전 세계 기아·단백질 부족 문제 해결 '음식물 쓰레기'에 달렸다
전 세계 기아·단백질 부족 문제 해결 '음식물 쓰레기'에 달렸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3.02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활용하면 전 세계 인구 3배 먹을 단백질 얻을 수 있어
발효·곤충 등 바이오 컨버터 활용이 열쇠...대중 부정적 인식 극복은 숙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막대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진균류.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음식물 쓰레기를 단백질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발효나 곤충을 통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단백질로 업사이클링하면 전 세계 인구가 매일 먹을 수 있는 양의 3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류는 현재 매일 완벽하게 재사용 가능한 유기 폐기물을 버리고 있다"라며 "발효와 곤충 등 지속 가능한 바이오 컨버터를 이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귀중한 단백질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제시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컨버터 중 균류를 이용한 발효는 가장 잠재력이 큰 업사이클링 방법으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 경작지에서 버려지는 탄수화물 폐기물은 약 80억 톤에 이른다. 이를 발효시켜 진균류(곰팡이)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마이코프로틴(균 단백질)을 추출하면 소 50억 마리에서 얻는 단백질과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버려지는 농작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진균류가 생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균류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방식의 마이코프로틴 공정을 농작물 폐기물에 적용하면 연간 562메가톤(1메가톤=100만 톤)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하루에 성인 1인당 197g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70kg 성인 기준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 50g에 4배 가까운 양이다.

곤충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업사이클링도 방식도 유효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곤충 사료로 제공한 후 이를 먹고 성장한 곤충을 이용해 단백질을 생산한다. 곤충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업사이클링은 이미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현재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닌 가축 사료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와 곤충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하는 방식이 인류의 단백질 부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실제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데는 몇 가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장벽은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해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크다. 식품 위생 및 안전 규정이 국가마다 크게 달라 업사이클링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아직 기술 발전과 활용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논문 주요 저자로 참여한 미아오 구오 박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기술은 전 세계 기아 위기를 해결하고 부족한 단백질 공급을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 연구자가 뜻을 모아 발효와 곤충을 이용한 여러 기술을 통합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ㄴㅁㄴㅇㄴㅁ 2024-02-22 08:15:36
한국에도 이런 환경 언론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다만 댓글창이 자유롭게 열려있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기가 쉽지 않네요. 댓글창 기능을 없앤다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파하는게 한결 더 쉬울것 같습니다.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 굉장히 꺼려집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순간과 상호작용 하는 순간 사이에 텀이 없다면 네거티브가 확산되고 그들을 다시 지배할 것입니다. 이건 우리 시대에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뉴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