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굶는 인구 크게 늘었다...2019년 이후 1.22억 명↑
전 세계 굶는 인구 크게 늘었다...2019년 이후 1.22억 명↑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7.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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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전쟁·기후변화로 2019년 이후 기아 인구 크게 증가...건강한 식단 접근성도 악화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 선 아프리카 사람들. 아프리카에선 5명 중 1명이 기아 위기에 놓였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2019년 이후 전 세계에서 기아에 직면한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기에 반복되는 기상 이변이 더해진 결과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5개 전문기관이 최근 발표한 '최신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아에 직면한 인구는 6억 9,100만 명에서 7억 8,300만 명으로 중간값 기준 7억 3,5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억 2,2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 세계 인구의 29.6%에 해당하는 약 24억 명이 '중간' 혹은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인구는 9억 명에 달했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접근성도 악화돼 2021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2%인 31억 명 이상이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지 못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억 3,40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2022년에는 5세 미만 어린이 1억 4,800만 명(22.3%)이 발육 부진, 4,500만 명(6.8%)이 영양실조, 3,700만 명(5.6%)이 과체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위기로 인한 기아 인구 증가는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서아시아와 카리브해, 아프리카의 모든 지역에서 기아가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전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5명 중 1명이 기아의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기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대로라면 유엔이 목료로 한 오는 2030년 전 세계 기아 문제 종식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해당 시기 전 세계 기아 인구가 6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는 영상에서 "일부 지역에서 기아 인구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졌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기아 문제가 오히려 더 악화됐다"라며 "전쟁에서 기후 문제에 이르끼까지 식량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필요한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의 즉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쿠 동유 FA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가난한 국가에서 더 크게 나타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건강한 식단 확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렸다"라며 "기후 변화와 분쟁,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식량 불안과 기아를 겪는 '뉴 노멀'이 도래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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