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에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까지...지구 위협하는 '음식물 쓰레기'
낭비에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까지...지구 위협하는 '음식물 쓰레기'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4.1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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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식품 공급망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절반이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
2017년 음식물 쓰레기로 온실가스 93억 톤 발생...美·EU 배출량 맞먹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매년 4,000억 달러 쓰여...식품 손실·낭비 줄여야
생산 후 소비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진 채소들
생산 후 소비되지 않고 버려진 식품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 식품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절반가량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난징임업대학교와 싱가포트 국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 세계에서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의 절반이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54개 식품의 손실과 낭비를 네 가지 범주로 나눠 수확부터 유통, 매립 및 퇴비화까지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과 낭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4개 국가와 지역에서 발생한 음식품 쓰레기량과 처리 방법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로 온실가스 93억 톤(GtCO2e:이산화탄소 환산 기가톤)이 배출됐다. 이는 그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 연구 추정치에 두 배에 달한다. 중국과 인도, 미국, 브라질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치면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44% 이상, 전 세계 폐기물 관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3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품 쓰레기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서 많았다. 이들 국가들은 식품 저장 및 보관 시설이 부족해 수확 후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없고, 상당수는 더운 기후로 식품의 부패가 빨리 일어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3% 이상이 손실되거나 버려진다.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되며, 가정에서 조리 후 다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까지 다양한다.

폐기된 음식물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식품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는 건 물론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 FAO에 따르면 매년 지구상에서 8억 명이 굶주리는 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4,000억 달러(약 527조 원) 이상이 든다.

연구팀은 "식품 손실과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절반으로 줄이면 전 세계 식품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25%가량을 줄일 수 있다"라며 "식량 손실과 음식물 쓰레기 발생, 육류 소비 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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