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혈액으로 만든 단백질 보충제 나올까? 덴마크 연구팀 개발 완료
돼지 혈액으로 만든 단백질 보충제 나올까? 덴마크 연구팀 개발 완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9.08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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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혈액으로 영양가 높은 단백질 분말 개발...단백질 함량 90%
돼지 혈액 단백질, 곤충 단백질과 비슷...대중 인식 극복이 관건
도축장에서 작업 중인 돼지고기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돼지 혈액으로 만든 단백질 보충제를 곧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제품는 지속 가능하고 기존 식물성 혹은 유제품 기반 단백질보다 영양가가 높아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식품과학부 연구팀은 파파야 열매에서 발견되는 효소를 사용해 돼지 혈액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돼지 혈액으로 단백질 함량이 90%에 달하는 하얀 중성 분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 단백질 분말은 주스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바, 유제품 음료 등에 혼합할 수 있다. 환자와 노인 간호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미 고령층 대상 테스트를 마쳤다. 또, 돼지 혈액에서 철분을 분리해 식이 보충제나 천연 식품 착색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노년층은 신체가 추가적인 단백질 섭취를 필요로 하지만 식사량이 줄어 식단을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65세 이상 고령층에 제공된 미트볼과 초콜릿 바에 돼지 혈액으로 만든 단백질 분말을 넣어 테스트한 결과 단백질 보충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덴마크 도축장에서는 연간 6만 톤의 돼지 혈액이 생산되며 이를 이용하면 약 5,000톤의 단백질 분말을 얻을 수 있다. 돼지 혈액을 바탕으로 단백질 분말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연구와 개발 공정이 완료됐다. 연구팀은 적당한 기업에 기술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돼지 혈액 단백질 분말이 지속 가능하고 영양가도 높지만 상업화되기 위해선 대중의 인식 극복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돼지 혈액 단백질은 곤충 단백질과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대중이 흥미롭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를 먹고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은 끝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산업계의 손에 달렸다"라며 "대담한 투자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돼지 혈액 단백질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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