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세포로 실험실에서 만든 단백질 뭐라고 부를까?...이제부터 '배양(Cultivated)'이 표준
동물 세포로 실험실에서 만든 단백질 뭐라고 부를까?...이제부터 '배양(Cultivated)'이 표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1.02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태 지역 기업들, 영문 명칭 '배양(Cultivated)'으로 통일...관련 MOU 체결
새로운 산업·제품 대변하는 기준 마련으로 소비자 이해 제고
실험실에서 생산되는 배양육
실험실에서 생산되는 배양육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물 세포를 기반으로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제품의 영문 명칭을 '배양(Cultivated)'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식품전문매체 푸드인그리디엔트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의 세포 농업 기업들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제 농식품 주간' 행사에 참여해 향후 동물 세포 기반 대체 단백질 제품의 영문 명칭을 '배양'으로 통일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에는 굿미트(GOOD Meat), 시옥미트(Shiok Meats), 에스코 애스터(Esco Aster), 우마미미트(Umami Meats), 터틀트리(TurtleTree) 등의 기업과 한국세포농업협회, 중국세포농업연합, 세포농업호주, 일본세포농업연맹 등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세포농업 협의체와 글로벌 기업 카길과 타이 유니온 등 30여개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품 명칭 통일에 나선 이유는 복수의 용어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막고 새로운 산업과 제품을 대변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험실에서 동물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대체 단백질에 대해 '배양(Cultivated)', '실험실에서 키운(Lab-Grown)', '세포 기반(Cell-Based)' 등의 용어가 혼용돼 왔다. 영문 표기를 배양으로 확정하고 각국에서의 번역 역시 영문에 충신한다는 계획이다.

배양육과 배양 해산물, 배양 유제품 등이 향후 수년 내 소비자 판매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소비자에게 자신들이 정확하게 어떤 제품을 사는지, 해당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통일된 용어 사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다.

라이언 훌링 굿미트 아태지역 수석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기준이 되는 통일된 용어를 갖는게 소비자와 규제당국, 투자자 등에게 새로운 산업을 소개하고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며 "특히 새로운 산업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를 높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배양육 스타트업 '임팩팻(ImpacFat)'의 시게키 수기 창업자는 "새로운 제품이 소개되면 일정 기간 소비자들이 이를 접하고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스타트업 입장에선 용어 통일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시간을 줄이고 미래 식량 시스템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