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 33% 줄인다...식물성 식단 확대
뉴욕,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 33% 줄인다...식물성 식단 확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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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3% 감축 목표...민간 부분도 25% 감축 유도
뉴욕시, 병원·공립학교에 식물성 식단 제공...관련 부처 적용 확대
에릭 뉴욕시장
뉴욕이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 감축에 나선다. 사진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뉴욕시가 식품 생산과 소비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대대적으로 줄이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비건 전문 매체 플랜베이스드뉴스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는 오는 2030년까지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을 현재 대비 33%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뉴욕시는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사용할 것이며 민간 부분의 탄소배출량 역시 25% 줄이는 내용의 기업 챌린지도 진행할 계획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시의 전체 탄소배출량의 20%가 식품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한다. 식품은 뉴욕시에서 3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으로 1위는 건물(35%), 2위는 교통(21%)이었다.

뉴욕시는 과일과 채소, 곡물, 콩류 등 저탄소 식품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육류와 생선, 계란, 유제품 등 기존의 동물성 단백질은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식물성 식단을 확대해 환경 부담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뉴욕시는 이미 시가 운영 혹은 재정을 지원하는 병원에 식물성 식단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병원을 통해 약 75만 회의 식물성 식단이 환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뉴욕 내 1700여 개 공립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육류를 배제한 완전 채식을 제공하는 '비건 프라이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3월 20일을 기후변화 대응과 건강 유지를 위해 하루 동안 육류 섭취를 끊는 '미트 아웃 데이(Meat Out Day)’로 지정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성 식단을 확대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 40개 이상의 뉴욕시 관련 부처들이 참여한다. 뉴욕 내 경찰서와 소방서, 교정시설, 복지시설 등에 식물성 식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동참을 유도하는 챌린지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민간 분야에서 25%의 감축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시가 기업 대상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뉴욕시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로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식품 관련 탄소배출량을 33% 줄이는 도전은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은 지난해 시민들의 식물성 식품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C40 좋은 음식 도시 선언'에 서명했다. 런던과 LA, 파리, 밀라노, 오슬로 등이 참여한 이 이니셔티브에는 서울도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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