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플라스틱 비' 우려 현실화되나?
구름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플라스틱 비' 우려 현실화되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0.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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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팀, 최초로 구름에서 미세 플라스틱 발견...심각한 환경 피해 유발 우려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 위 구름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구름 속 미세플라스틱이 비로 내리는 이른바 '플라스틱 비'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와세다 대학 연구팀은 국제 과학학술지 '환경과학 회보(Environmental Chemistry Letters)'에 발표한 최근 연구 결과에서 대기 중 구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 미세플라스틱이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오염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산업용 배출물, 페트병, 자동차 타이어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서 발생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북극 해빙에서 발견될 정도로 오염이 광범위하며 임산부 혈액과 폐, 태반에서도 검출되는 등 체내에 침투해 심장과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동안은 육상과 바다에서의 오염이 문제가 돼 왔다. 구름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과 오야마산 정상에서 구름에 있는 수분을 수집해 분석했다. 후지산 정상은 자유 대류권, 오야마산 정상은 대기 경계층에 위치하며, 둘 다 지구 대기의 가장 낮은 층에 속한다. 연구팀은 두 지역에서 얻은 구름 수분을 첨단 이미징 기술을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종류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구름에서 얻은 수분에서 9가지 유형의 폴리머와 1가지 유형의 고무가 검출됐다.

구름 수분에는 1리터당 약 7~9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 14개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사람 머리카락의 평균 폭인 80마이크로미터를 약간 넘는 크기다.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에 버려진 미세플라스틱 증발로 생성된다. 문제는 자유 대기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먼 거리를 이동해 오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참여한 히로시 오코치 교수는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구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이는 결과적으로 기후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바람이 강한 자유 대류권은 미세플라스틱이 장거리로 이동하는 주요 경로로 광범위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스틱 대기 오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기후 변화와 생태학적 위험이 현실화 될 수 있다"라며 "이것이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환경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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