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기대수명 6년 단축...대기질 관리 인프라 크게 부족
남아시아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기대수명 6년 단축...대기질 관리 인프라 크게 부족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8.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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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6개국 대기오염 심각...기대수명 최대 6년 줄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 대기질 관리 인프라 부족...국제 지원 늘려야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 델리의 도로 모습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 델리의 도로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거주민들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대학교 에너지 정책 연구소(EPI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대기질에 따른 기대수명 지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최소 1년에서 최대 6년의 수명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글라데시와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4개국은 현재 높은 수준의 오염이 유지될 경우 국민들이 평균 5년의 수명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국가에서 오염이 더 심한 지역에서는 더 많은 수명을 잃어 4개 국가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수명 손실이 전 세계 총 수명 손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대기오염이 심한 6개 나라로 분류됐지만 지난 2013년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대기오염 지수를 42.3%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 덕분에 중국 국민은 평균 2.2년의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은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보다 6배 높아 국민들의 기대수명을 2.5년 단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흡연의 3배 이상, 음주 및 오염된 물의 3배 이상, 교통사고의 5배 이상에 달하는 최대의 외부 위험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 전 세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가 위해 초미세먼지를 영구적으로 줄이면 평균 수명이 2.3년 늘어나면 전 세계적으로 총 178억 년의 수명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기본적인 대기오염 관리 인프라가 부재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대수명 손실의 92.7%를 차지하지만 대기질 데이터를 완전 공개하는 국가는 아시아 6.8%, 아프리카 3.7%에 그쳤다. 대기오염을 판단하는 대기질 기준을 가진 국가조차 아시아 35.6%, 아프리카 4.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에 따른 공중보건 위험이 심각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지원은 크게 부족하며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의 경우 매년 40억 달러(약 5조 2,944억 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금이 있지만 대기오염 관련 대규모 기금은 부재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받는 기금은 연간 30만 달러(약 4억 원)미만으로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는 140만 달러(약 19억 원)만이 지원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 캐나다의 대기질 관리 관련 기금은 3,400만 달러(약 450억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4개국에 포함되며 전 세계 인구의 25%가 거주하는 남아시아만큼 대기오염의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없다"라며 "대기오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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