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지구 더 뜨겁게 한다...올해만 이산화탄소 11.1억 톤 배출
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지구 더 뜨겁게 한다...올해만 이산화탄소 11.1억 톤 배출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7.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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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올 들어 산불 4,000건 이상 발생...산불 피해 면적 남한보다 넓어
산불로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생태계 탄소 저장 능력도 훼손 우려
캐나다 산불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사진은 산불을 진화 중인 캐나다 헬기의 모습
캐나다 산불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산불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의 대규모 산불 사태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학원 응용생태연구소(IA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캐나다에서 일어난 산불로 11억 1,000만 톤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세계 5대 탄소 배출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 미국, 러시아,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10억 톤 미만이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1년 동안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셈이다. 이 수치는 위성 사진으로 관찰된 불에 탄 땅의 면적을 바탕으로 탄소 배출 강도를 평가하는 원격 감지 기술을 통해 산출됐다.

캐나다 범정부 산불센터(CIFF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무려 4,77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상당수가 사실상 진화가 불가능한 '통제불능' 사태로 분류됐다. 산불 피해 면적은 남한보다 넓은 12만 1,000㎢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전체 산불 피해 면적의 7.5배에 이른다. 산불의 일부(약 12.5%)는 영구 동토층 지역에 영향을 미쳐 얼어붙은 토양에 갇혀 있던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

산불이 탄소 외에 초미세먼지와 유기 에어로졸, 블랙 카본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을 방출하며 인근 지역 대기질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으면서 올해에만 총 4차례 미국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대표적으로 뉴욕시는 지난달 중순 1960년 이후 최악의 대기오염을 경험했다. 지난달 26일 시카고의 대기질 지수는 기준치를 무려 5.6배 초과했다.

오염 물질 미립자는 편서풍을 타고 확산돼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에서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유럽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5μg/m3, 중국 서부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1-2μg/m3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산불이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며 다양한 2차 재해를 유발할 것을 우려했다. 산불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토양 표면을 유출시켜 토양 침식과 토사 유출, 산사태 같은 2차 재해로 연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산림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이 타격을 받는다. 산불은 토양의 탄소 저장량을 고갈시키고 산림 훼손으로 생태계의 탄소 격리 능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리우 지화 IAE 산불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캐나다의 산불 시즌이 10월까지 계속되는 만큼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며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등 산불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며, 이상고온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산불 사태가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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