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행동'한다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행동'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8.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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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행동 촉진하는 가장 큰 감정은 '분노'...분노가 희망보다 행동 연관성 7배↑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폭염과 하와이와 캐나다 등에서 발생한 거대 산불은 기후변화 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가 눈 앞에 다가온 두려운 현실 속에서 대중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감정은 무엇일까? 정답은 '분노'다.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 저널에 발표한 '기후 분노의 강도와 내용(The strength and content of climate anger)'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의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가장 큰 감정의 근원은 분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노, 슬픔, 죄책감, 두려움, 희망 등 5개 감정을 분석한 결과 분노가 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48%가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된 분노를 느낀다'라고 답했다. 기후 행동으로 이어지는 연관성은 희망보다 분노가 7배 더 강력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기후변화의 결과보다 원인에 분노를 느꼈으며 주된 이유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인간의 행동(57%)이었다. 26%는 배려하지 않은 인간 등 인간의 자질에 대해 분노했다.

정치인의 결정과 인간의 탐욕에 많은 사람이 분노했지만 일상 생활에서 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고 탄소세를 부과하는 내용에 관해서는 감정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인간의 자질과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 분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개인적인 노력, 기후정책 지지, 행동주의 참여를 모두 취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두려움과 죄책감은 기후정책 지지로 연결됐으며 슬픔, 두려움, 희망은 개인적인 노력을 유발하는 감정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위기에 분노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인간의 자질을 언급한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았다"라며 "이는 인간에 대한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 즉 인간이 무관심하고 이기적이며 책임을 부정한다는 것을 반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사람들이 여전히 충분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분노를 제외한 다른 감정들은 기후변화 위기와 강하게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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