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악 폭염, 111년 전 기사에서 이미 예상했었다
올해 역대 최악 폭염, 111년 전 기사에서 이미 예상했었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8.18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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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8월,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석탄 소비' 기사 게재...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난화 우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달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50% 이상이다. 엘리뇨 영향이 하반기 본격화되면 내년은 올해보다 더 더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폭염 현상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주 원인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기후변화 위기를 대중이 체감한 건 최근이지만 이미 오래 전 오늘날의 위기를 예측한 기사가 있다. 무려 111년  전인 1912년 보도된 석탄 사용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1912년 8월 14일 뉴질랜드 로드니와 오타마테아타임즈에 게재된 기사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석탄 소비'

대체단백질 전문 매체 플랜베이스드뉴스는 17일(현지시간) 1912년 뉴질랜드에서 발행된 석탄 소비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정확히 1912년 8월 14일 뉴질랜드 로드니와 오타마테아타임즈, 와이테마타, 카이파라 가제츠에서 발행된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석탄 소비'라는 기사는 화석연료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구 대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기사는 "현재 전 세계 용광로에서 연간 20억 톤의 석탄을 태우고 있다"라며 "이것이 연소돼 산소와 결합하면 매년 약 7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추가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추가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에 열을 가두는 담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 영향이 몇 세기 안에 상당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기사가 지적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효과는 이미 1986년 스웨덴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시가 발표한 개념으로 산업혁명 영향으로 1900년대 초반 석탄 사용이 급증하면서 당시에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했다. 온실 효과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지구 하층 대기에서 태양의 온기를 가두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며 지구 온도를 조절하지만, 인간 활동으로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면 자연적인 조절 과정이 중단돼 지구가 더워지는 온난화 현상으로 이어진다.

당시 석탄 사용이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기사는 또 있다. 1912년 3월 미국에서 발행된 Popular Mechanics라는 잡지에도 석탄 사용 급증을 우려하는 기사가 실렸으며 같은 해 7월 17일 호주 신문 브레이드우드 디스패치 앤 마이닝 저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111년 전 기사의 우려대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하와이 산불도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플랜베이스드뉴스는 "전 세계는 이미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앞으로 폭염과 산불 등 더 빈번하고 격렬한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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