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동반한 폭염 시 심장마비 위험↑...여성·고령일수록 더 위험
미세먼지 동반한 폭염 시 심장마비 위험↑...여성·고령일수록 더 위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7.2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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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위험. 미세먼지 동반 폭염 2일 이상 지속 시 18%↑...혹한 시 4%↑
폭염에 초미세먼지 '나쁨' 4일 이상 지속되면 심장마비 위험 2배까지 증가
미세먼지와 폭염 혹은 혹한 결합 시 심장마비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미세먼지를 동반한 폭염과 혹한이 심장마비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 더위를 겪고 있는 요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폭염과 혹한에 미세먼지가 더해지면 심장마비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파보다 미세먼지를 동반한 폭염 시 위험이 더 두드러졌다.

그동안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가 각각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미세먼지를 동반한 폭염이나 한파의 영향을 함께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5~2020년까지 중국 장쑤성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20만 2,678명의 세부 정보를 분석했다. 장쑤성은 사계절이 뚜렷해 이에 따른 기온 변화가 크고 미세먼지 농도 변화도 크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폭염의 기준을 31.9℃, 혹한의 기준을 3.2℃로 제시했다. 폭염은 백분위 90 이상(100을 기준으로 90번 째로 높은 기온), 혹한은 백분위 10 이하로 설정했다.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열과 습도의 복합적인 영향을 측정하는 일일 열지수에 따른 온도 변화를 고려했다. 폭염과 한파의 정도와 지속 시간을 모두 조사해 폭염과 한파가 나타난 날 발생한 심장마비 사망자 수를 폭염과 한파가 없었던 같은 달의 같은 요일 심장마비 사망자 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많은 날 폭염이나 혹한이 겹치면 치명적인 심장마비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위험은 특히 여성과 고령자, 폭염 상황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폭염이 2일 이상 이어질 경우 심장마비 위험은 18% 더 높았다. 기온이 더 오를수록,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위험은 더 증가했다. 혹한의 경우 2일 이상 지속 시 심장마비 위험이 4% 증가했다. 폭염과 마찬가지로 지속 시간이 더 길고, 기온이 더 낮을수록 위험은 더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37.5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4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심장마비 위험을 2배까지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선 초미세먼지 농도가36㎍ 이상이면 '나쁨'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심장마비 사망의 최대 2.8%가 극심한 기온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 조합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리우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폭염과 혹한 등 극심한 기온과 결합하면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미세먼지를 동반한 폭염과 혹한 발생 시 외부 노출을 줄이면 여성과 노인의 심장마비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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