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대나무 도마 사용 추천...나무 도마보다 안전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플라스틱 도마 사용이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도마에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이 놀라울 정도로 많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제학술지 생태독성학 및 공중보건(Ecotoxicology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해 당근 등 채소를 한번 자를 때마다 1114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번 썰 때마다 약 15㎎의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으로, 연간 플라스틱 신용카드 10장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양이다.
연구는 도마 재질에 따른 미세 플라스틱 방출량에 초점을 맞췄다. 폴리프로필렌 도마에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질량과 개수는 폴리에틸렌 도마보다 각각 5~60%, 14~71%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1인당 연간 폴리에틸렌 도마에서 7.4~50.7g, 폴리프로필렌 도마에서 49.5g의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도마에서 나오는 폴리프로필렌 미세 플라스틱은 7940만 개인데 비해 폴리에틸렌 미세 플라스틱은 연간 1450만~7190만 개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연구는 플라스틱 도마 사용으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지만 이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독성학자 알렉스 르보는 원그린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도마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되는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한 건강상의 영향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라며 "해당 연구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건강의 위험을 미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플라스틱 도마가 미세 플라스틱 배출원이고 이 때문에 사용에 꺼리낌이 생긴다면 다른 어떤 대안이 있을까? 언뜻 나무 도마를 생각할 수 있지만 나무 도마는 내부와 표면에 작은 구멍이 많은 다공성 특성으로 식품 매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추천은 대나무 도마다. 일반 목재보다 밀도가 높고 다공성이 적어 깨끗히 세척하면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