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밥 먹고 아아 마셨다며?"...앞으로 기후변화로 먹기 힘든 음식들
"예전에는 밥 먹고 아아 마셨다며?"...앞으로 기후변화로 먹기 힘든 음식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6.1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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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바나나, 기후변화로 생산량 크게 감소 전망...커피는 가격 상승 현실화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큰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와 유럽의 때 이른 폭염과 가뭄, 캐나다 산불로 인한 미국의 대기질 악화 같은 재난 소식이 연일 미디어를 통해 들리지만 여전히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수많은 변화 중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먹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즐겨 먹는 음식이 기후변화로 아예 먹을 수 없거나 가격 상승으로 먹기 어려워 질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1.초콜릿

초콜릿의 원료로 쓰이는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두 나라에서 주로 생산된다. 두 나라 생산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카카오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라 적도 인근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하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이 지역의 기온이 오르고 강우량과 습도, 일조량 등이 변하면서 카카오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050년 기후변화 영향으로 카카오 농장이 완전히 사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초콜릿 캐러멀로 유명한 제과기업 '마스(Mars)'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카카오의 생존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리 파킨 마스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충분히 빠르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긴급한 조치가 없다면 초콜릿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2. 바나나

지난 1961년 이후 기온 상승과 생산방법 개선으로 전 세계에서 바나나 생산량이 증가했다. 덕분에 우리도 싼 값에 바나나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잦은 홍수, 가뭄이 바나나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액서터대학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상 기후로 오는 2050년까지 최대 10개국에서 바나나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피해는 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인도와 필리핀은 향후 수십 년 동안 바나나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 쌀

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주식이다. 쌀 생산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 강우 패턴 변화로 농사를 지을 물과 토지 자원이 부족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벼 재배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다음 세기 쌀을 경작할 수 있는 토지가 절반 이상 감소할 거란 전망이다.

 

4. 커피

아침에 눈 뜨자마자, 혹은 식사 후 마시는 아메리카노도 과거의 유산이 될 수 있다. 오는 2100년까지 커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의 50%가 경작이 불가능해진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표토 침식이 일어나고 있어 토지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게 커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를 포함해 인기 커피 품종 상당수가 생산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와 산림 벌채로 서늘한 기온과 자연 그늘을 필요로 하는 야생 산지 커피 식물은 죽어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고온에서 번성하는' 커피 녹'이라는 곰팡이 때문에 커피 농사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커피 녹은 곰팡이가 자라서 커피 잎을 말라죽이는 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일단 발생하면 커피 농사를 망친다.

기후변화로 인한 커피 가격 상승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 말까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25% 오를 전망이다.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커피의 품질과 무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 감자

기후변화는 감자 재배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해수면과 함께 기온이 상승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지역 최대 감자 생산국인 페루에선 감자 생산 농가가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고 있다. 기온 상승과 가뭄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다. 페루의 감자 생산 농가들은 지난 40년간 감자를 심는 고도를 1000m 이상 높였다. 국제감자센터(CIP)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도를 높여 농사를 짓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40년 후에는 이 지역에 감자 농사를 지을 땅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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