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폭염 전 세계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후진국일수록 폭염 피해 커
올해 기록적인 폭염 전 세계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후진국일수록 폭염 피해 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4.27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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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 세계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중앙아메리카 국가도 폭염 위험 높아
후진국, 높은 인구와 사회 인프라 미비로 피해 커...시스템 갖춘 선진국 상대적 피해 적어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올해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피해가 후진국에서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팀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전 세계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 보고서에서 전례 없는 폭염이 사회·경제적 취약성과 결합해 특정 국가와 지역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지난 1959년부터 2021년까지의 지역별 기후 데이터를 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올해 전 세계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곳과 폭염으로 큰 위험에 놓일 지역을 예상했다. 높은 기온 상승 외 인구 밀도가 높고 증가 속도가 빠른 곳, 의료와 에너지 공급 인프라가 제한적인 곳이 기준이다.

그 결과 폭염 피해가 가장 클 국가로 아프가니스탄을 꼽았다. 원래도 더운 지역에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해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미비한 아프가니스탄의 여건상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아프라니스탄의 가파른 인구 증가도 폭염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도 올해 폭염 위험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국가들 역시 이전에 폭염을 겪었지만 올해 더위는 이전보다 더욱 극심해 이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구 밀도가 높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중국도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지만 이를 상쇄할 시스템과 계획을 가지고 있어 폭염 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국가 역시 피해를 줄이는 것이지 폭염으로 인한 피해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올해 폭염 현상이 전 세계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59년부터 2021년까지의 지역별 기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의 31%에서 '통계적으로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한 곳들에서 특별한 패턴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불가능하다고 여긴 수준까지 기온이 오를 수 있음을 뜻한다.

댄 미첼 브리스톨대학교 대기과학 교수는 "지난 60여년 간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라며 "이번 연구는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직 기록적인 폭염을 경험하지 않은 국가일수록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긴 재앙이 실제 이뤄나야지만 그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상 고온 위험 지역으로 꼽힌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이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기후 과학자인 비키 톰슨 박사는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빈도, 지속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폭염 위험이 큰 지역과 국가의 대응 계획이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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