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조작이다"...유튜브 광고로 돈 버는 가짜뉴스들
"기후위기는 조작이다"...유튜브 광고로 돈 버는 가짜뉴스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08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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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기후위기 부정하는 동영상에 광고 노출...가짜뉴스로 수익 창출 여전
유튜브, 기후 관련 허위 정보 정의 좁아...기후위기 관련 가짜뉴스 적극 대응해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가짜뉴스들이 유튜브에서 여전히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대응을 가로막는 가짜뉴스에 대한 구글의 부족한 조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허위 정보에 반대하는 기후 행동(CAAD)과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CCD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튜브에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가짜뉴스 영상 100개를 포함해 기후 관련 허위 정보가 담긴 동영상 200개에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들은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약 7,4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나이키와 타미 힐피거, 코스트코, 폴리티코 등의 브랜드 광고가 포함됐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정책에 '기후변화의 존재와 원인에 대한 권위 있는 과학적 합의와 모순되는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구글이 기후위기 관련 허위 정보를 너무 좁게 정의해 상당수 허위 정보가 그물망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에서 'Climate scam' 검색 결과. 노출 영상과 허위 정보 제공과는 관계 없음.

CAAD와 CCDH는 유튜브에서 '기후 사기(Climate scam)' 등의 단어로 관련 영상을 검색해 CAAD가 정의한 기후 허위 정보와 비교했다. 검색 결과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동영상부터 다양한 허위 정보를 담은 동영상에 광고가 노출됐다.

한 동영상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모든 자료와 연구 모델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IPCC 보고서는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참여해 작성하고 정부 대표단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구글이 유튜브 광고 정책에 명시한 '권위 있는 과학적 합의'를 충족하지만 해당 영상에는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기온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허위 정보를 담은 동영상도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임은 과학적으로 이견이 없는 사실이다. "기후위기 조장은 백인과 서양 중심의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폭정을 위한 트로이 목마"라는 극단적 주장을 담은 가짜뉴스에도 광고가 노출됐다. 

보고서는 유튜브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키워드와 인터넷 기사 등에도 구글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보수 매체 '데일리 와이어'가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키워드에 검색 광고를 집행해 자사 사이트로 트래픽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CAAD는 "유튜브에는 여전히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콘텐츠로 돈을 버는 동영상들이 노출되고 있다"라며 "구글은 기후위기 관련 허위 콘텐츠로 광고 수익을 얻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겨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 관련한 허위 정보에 대한 유튜브의 정의가 너무 좁다"라며 "유튜브라는 거대 플랫폼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사전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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