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펄펄 끊은 亞...한여름 폭염 어떻게 버티나?
5월에도 펄펄 끊은 亞...한여름 폭염 어떻게 버티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6.05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亞, 4월 이어 5월도 폭염 지속...6월도 폭염 지속 전망
기후변화로 '극단적 폭염 일상화' 우려...습도 높은 국가 더 적극적 대비책 마련해야
아시아 지역이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사진은 폭염 속 땀을 닦는 태국 방콕 기차역 역무원의 모습.
아시아 지역이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사진은 폭염 속 땀을 닦는 태국 방콕 기차역 역무원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4월 이른 더위에 이어 5월에도 불볕 더위가 이어지며 연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극단적인 폭염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 150km 떨어진 탄호아성 기온이 44.1℃로 치솟으며 역대 기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에도 기온이 43.3℃를 기록하며 다시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이번달 평균 기온이 35~39℃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에게 탈수와 탈진, 열사병 위험을 경고하며 야외 활동 최소화를 지시했다. 폭염 속에 증급한 냉방 수요로 주택가 화재 위험도 경고했다.

폭염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전력난까지 겹쳤다. 지난 4월부터 40℃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해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에어컨 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고 도로 가로등 조도를 낮추고 운영 시간도 줄이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력 발전이 가뭄의 영향으로 발전량이 줄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29일 최고 기온 36.1℃를 기록하며 100년만에 가장 더운 5월을 보냈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선전 지역 기온이 40.2℃까지 치솟아 5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전역에 위치한 578개 기상 관측소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 치웠다.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와 농작물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폭염은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태국 방콕은 지난달 14일 45.4℃, 미얀마도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58년만의 최고인 43℃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14일 40년 만에 5월 최고 기온인 37℃를 기록했다.

문제는 6월을 지나 한여름인 7~8월이 되면 더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7~8월 남아시아 지역 국가 기온이 5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극단적 폭염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아시아 지역의 극단적 폭염 발생 가능성이 기후변화 발생 이전 보다 30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100년에 한번 나타나는 폭염이 5년마다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지역의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노약자와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 각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지난 4월 발표한 논문에서 이전에 폭염 경험이 없는 지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동부와 중국 베이징 및 주변 지역이 폭염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습도가 높은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폭염으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습도는 체감온도를 끌어 올려 더 많은 폭염 피해을 유발한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은 지역의 폭염 피해가 더 크다. 연구팀은 "습구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어느 순간 폭염에 대처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 있다"라며 "각국 정부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