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쓰고 젊어지는 비결 찾았다"...공원 자주 갈수록 2.5살 어려진다
"돈 안 쓰고 젊어지는 비결 찾았다"...공원 자주 갈수록 2.5살 어려진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6.30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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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인근 거주자, 생물학적으로 평균 2.5살 더 젊어
녹지에서 더 많은 시간 보낼수록 생물학적 노화 늦출 수 있어
녹지 접근성이 높을수록 생물학적으로 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지 접근성이 높을수록 생물학적으로 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고 시술을 받는다. 꾸준히 운동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모두 나름의 효과가 있겠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젊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녹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생물학적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심 속 공원을 자주 찾는 것만으로도 젊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스페인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녹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물학적으로 평균 2.5년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메틸화(Methylation)'로 알려진 DNA 화학적 변형 유형을 분석했다. 메틸화는 DNA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과정으로 특정 DNA 메틸화 패턴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자 수준에서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데 사용되며 이를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부른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통해 노화 정도는 물론 심장 마비, 암,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1986~2006년까지 20년 동안 미국 4개 도시에 거주하는 924명의 집 주소를 분석해 이들이 녹지 및 공원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 데이터를 같은 기간 채취한 혈액 샘플과 대조해 교육 및 소득 수준, 흡연 같은 변수를 통제했다. 이후 녹지율에 따라 그룹을 분류했다.

그 결과 녹지율이 30%인 그룹은 녹지율 20%인 그룹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2.5살 젊었다. 유전적 노화와 녹지 공간 사이의 연관성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에게서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지 접근성이 사회적 상호 작용과 신체 운동 증가로 이어져 생물학적 연령 차이를 만드는 일부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녹지가 실제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김계주 노스웨스턴대박 파인버그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은 "녹지 근처에 살면 실제 나이보다 젊어질 수 있다"라며 "녹지가 젊음을 유지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그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핀란드 보건복 연구소는 도시 거주자가 공원 등 녹지 공간을 방문하면 천식과 고혈압 약을 복용할 확률이 각각 3분의 1과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공원을 자주 방문하면 정신 건강 관련 약물 사용량이 3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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