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로 아프리카 어린이 이재민 급증...신체적·정서적 불안에 노출돼
기후변화 위기로 아프리카 어린이 이재민 급증...신체적·정서적 불안에 노출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9.05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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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어린이 최소 185만 명 이재민 전락...전년比 85%↑
나이지리아 홍수로 240만 명 이재민 발생...소말리아 가뭄으로 110만 명 집 잃어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물에 잠긴 나이지리아 주택들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물에 잠긴 나이지리아 마을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해 기후 재난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어린이 200만 명이 이재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당 지역 에서 기후 재난으로 난민이 된 어린이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최소 185만 명의 아동이 기후 재난으로 자국 내에서 이재민으로 전락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100만 명에서 85%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해당 지역의 자국 내 이재민 발생 횟수도 전년 대비 3배 증가해 전체 이재민 수도 크게 늘었다. 어린이를 포함한 해당 지역 이재민 발생 수는 지난 2021년 260만 명에서 지난해 74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수치는 한 개인이 난민이 된 복수의 경우를 포함했다.

기후변화 피해는 주로 홍수와 가뭄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엄청난 홍수로 3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나이지리아는 2022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후 재난으로 가장 많은 국내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로 지난해에만 24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최소 84만 5,000명이 이재민으로 남을 전망이며 이중 절반이 어린이다.

소말리아에서는 인구의 39%에 해당하는 약 660만 명이 가뭄으로 심각한 수준에 기아에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소말리아에서는 1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 지역이 현재의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이 지역에서 1750년부터 2021년까지 배출한 탄소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1.9%에 불과하다. 이중 3분의 2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48개국의 배출량은 전체의 0.6%에 그친다. 

세이브더칠드런 내부 이재민 모니터링 센터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 이재민 수치는 기후 재난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피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재민이 된 아이들은 대부분 구조 캠프나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같은 임시 조치 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잘라 샤코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 미디어 책임자는 "아이들이 집을 잃으면 의료, 식량, 교육, 안전에 대한 접근성 등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라며 "일상의 감각, 친구, 놀 권리 등 정신적, 정서적 안정을 위한 기본요소도 보장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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