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칩입에 세계 경제 멍든다...피해액 560조 원 이상
외래종 칩입에 세계 경제 멍든다...피해액 560조 원 이상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9.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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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3.7만 외래종 침투...10년마다 4배 늘어
기후변화로 침입 외래종 증가 전망...질병 전파 등 공중보건 위협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칩입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부터 포유류, 해양 동물, 곤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침입 외래종이 야기한 생태계 혼란으로 2019년 기준 전 세계 경제가 연간 4,230억 달러(약 560조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에는 49개국 86개 연구팀이 참여해 4년간 진행됐다.

전 세계 각국에 유입된 외래종은 3만 7000여 종으로 매해 200여 종이 새롭게 침투하고 있다. 이중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침입 외래종은 3500종 이상으로 집계됐다. 멸종 동식물의 주요 원인 또한 침입 외래종이며 최소 218종의 외래종이 1200여 생물종의 멸종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칩입 외래종은 남극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1970년 이후 10년마다 4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침입 외래종 돼지풀(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대표적인 침입 외래종 돼지풀(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침입 외래종은 대표적으로 아시아 말벌, 미국가재, 돼지풀, 일본 매듭풀, 돼지풀아재비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아무르 불가사리와 유령 멍게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이들 침입 외래종은 농작물과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질병을 퍼뜨려 공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표적 사례가 외래 모기종으로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전파해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외래종 침입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사람들의 이동, 혹은 실수나 밀항 등 고의로 퍼지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침입 외래종의 37%가 무역과 여행이 활발해진 1970년대 이후에 보고됐다. 현재의 기후변화는 외래종들이 확산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침입 외래종의 위협이 과소평가되고 있으면 종종 인식조차 되지 않는다"라며 "기후변화로 침입 외래종 확산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데이터와 현지 상황에 기반한 포괄적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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