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환경에도 좋다고?...세계 최초 '원두 없는 커피' 출시
맛있고 환경에도 좋다고?...세계 최초 '원두 없는 커피' 출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0.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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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토모 커피,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원두 없는 커피' 출시...탄소 배출량·물 사용량 90% 이상 줄여
아토모 커피가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원두 없이 만든 에스프레소 제품(이미지 출처 - 아토모 커피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세계 최초로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가 출시됐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아토모 커피(Atomo Coffee)는 지난 주말 검션 커피(Gumption Coffee) 뉴욕 타임스퀘어 매장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커피 분자 구조를 재현한 원두 없는 대체 커피를 선보였다. 

이 대체 커피는 버려지는 야자대추 씨와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해바라기씨 겉껄질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아토모 커피는 그동안 1000가지가 넘는 원료를 바탕으로 커피와 동일한 풍미를 내는 40여 개 원료를 찾았다. 여기에 차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첨가해 기존 커피와 거의 동일한 풍미의 커피를 완성했다. 아토모 커피에 따르면 이렇게 생산한 원두 없는 커피는 기존 커피 대비 탄소 배출량은 93%, 물 사용량은 94% 적다. 아토모 커피의 원두 없는 커피는 타임지 선정 2022년 최고의 발명품 200가지 중 하나도 선정되기도 했다.

아토모 커피는 기술의 우수성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창업 후 현재까지 5,160만 달러(약 69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 중에는 대체육 대표 기업 비욘드미트 투자자들이 다수 참가해 현지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토모 커피의 대체 커피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커피 생산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커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의 절반가량이 기후변화로 생산성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기후가 더워지면서 대중 선호도가 높은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하는 커피 농장들은 더 시원한 기후를 찾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다. 산림 벌채는 화석 연료 사용에 이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앤디 클라이취 아토모 커피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커피 산업은 하루에 뉴욕 센트럴 파크 10개 면적에 해당하는 34㎢의 숲을 파괴하고 있다"라며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땅을 파헤치는 커피 산업의 폭주를 막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호주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 체인인 검션 커피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아토모 커피는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B2B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아토모 커피 에스프레소 제품 사용을 희망하는 카페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클라이취 대표는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향후 20~30년 안에 현재의 원두 공급 방식이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체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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