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대체 유제품 생산기업 오틀리(Oatly)가 탄소 라벨링 의무화를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섰다. 유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에 무료 광고 공간을 제공하고 탄소 라벨링이 필요한 이유와 근거를 담은 백서(Paper)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오틀리는 영국과 독일에서 식음료 제품에 탄소 발자국 표시 의무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가 탄소 배출량 수준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계의 정보공개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틀리는 다른 유제품 생산기업에 투명한 탄소 배출량 공개 참여를 촉구하며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독일 베를린 내 옥외 전광판과 인쇄물, 라디오 광고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당근책을 내놨다.
오틀리는 런던 옥외 전광판에 "우리는 유제품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 광고판을 구입했다"라며 "이 광고판을 유제품 업계에 무료로 제공해 업계가 탄소 발자국 수치를 정확히 알리는 일에 동참하도록 힘쓰고 있다"라고 광고하고 있다.
오틀리는 탄소 라벨링 의무화를 촉구하기 위해 탄소 라벨링이 필요한 이유와 그 근거를 제시한 '그레이 페이퍼(Grey Paper)'도 발간했다. 오틀리가 그레이 페이퍼에서 주장한 내용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육류와 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은 식물성 식품보다 두 배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육류와 유제품 소비의 절반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가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 등급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식음료 제품도 탄소 배출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틀리가 영국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탄소 라벨링 의무화를 지지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55%는 기업이 관련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60%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된다면 탄소 발자국이 많은 식음료 제품 소비를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오틀리는 그레이 페이퍼에서 "탄소 라벨링은 어떤 식품이 좋고, 어떤 식품은 그렇지 않다라는 흑백논리식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지구글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탄소 라벨링을 의무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