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점 더 먹기 힘들다"...기후변화로 곧 식탁에서 사라질 인기 식품들
"이제 점점 더 먹기 힘들다"...기후변화로 곧 식탁에서 사라질 인기 식품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1.1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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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전 세계 곳곳에서 농작물 황폐화...토마토·초콜릿·와인 등 공급 부족 우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로 극심한 홍수와 가뭄, 폭염, 혹한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농작물이 황폐화되고 있다. 기후 위기 결과로 농작물이 자랄 수 있는 경작지가 줄어들고, 농업용수가 부족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농장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식량 작물의 최대 50%를 수분하는 꿀벌 같은 수분 매개체도 급감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생각보다 많은 작물이 가까운 미래에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기후 위기에 영향을 받아 우리 식탁 위에서 곧 사라질 수도 있는 인기 식품 7가지를 소개한다.

1. 토마토

지구온난화로 이번 세기 중반까지 토마토 주요 생산지인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등의 수확량이 6% 감소할 전망이다. 토마토 생산을 위한 최적 온도는 22~28℃로 35℃가 넘으면 수확량이 급감한다. 캘리포니아의 지난 2021년 토마토 수확량은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 속에 예상보다 10% 줄었다. 이탈리아의 주요 토마토 재배지인 포지아는 오는 2050년까지 수확량이 18%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토마토 소비량이 많은 인도는 최근 공급 부족으로 토마토 가격이 400% 급등하며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은 메뉴에서 토마토를 제외하기도 했다.

 

2. 초콜릿

달콤한 초콜릿이지만 생산과정에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쓰디 쓰다. 다크 초콜릿은 높은 탄소 발자국으로 악명 높으며, 코코아 원두는 생산을 위해 토착 식물과 토양에서 손실되는 탄소량인 탄소 기회비용에서 붉은 육류를 능가한다. 초콜릿 산업은 팜유를 사용해 열대우림 훼손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 1960년 이후 산림의 85%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EU)은 산림 벌채와 관련된 코코아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받아 오는 2050년까지 코코아 나무의 30%가량이 고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초콜릿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 커피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커피도 기후변화로 공급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커피 124종 중 60%에 해당하는 75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최악의 경우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인 아라비카는 오는 2080년 멸종이 우려된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많은 지역에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등의 최적 재배 온도 18~22℃를 넘어서고 있다. 이로 인해 열대 지역의 커피 재배지 면적은 오는 2050년 이전에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태풍 등의 기상 이변도 커피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4. 와인

커피 못지 않게 전 세계인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도 기후변화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른 서리와 폭우, 가뭄 같은 극심한 기상 조건으로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은 지난 1961년 이후 급감했다. 2022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하락했다. 호주와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는 생산량이 10~30% 감소했으며, 이탈리아는 12% 감소해 세계 최대 생산국 타이틀을 프랑스에 넘겨줬다.

생산량은 물론 품질도 낮아지고 있다. 포도가 고온에서 숙성돼 알코올 도수가 높아져 와인 품질을 떨어뜨린다. 실제 프랑스 와인 제조사 상당수가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위해 와인의 물을 줄이고 있다.

 

5. 감자

감자 공급 부족은 이미 유럽에선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강우량 부족으로 영국의 감자 재배가 감소했고, 유럽 전역에서 붉은 껍질을 가진 감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유럽 전역에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감자 공급량이 약 200만 톤(t) 감소했다.

라틴 아메티카는 해수면 상승과 함께 기온이 상승하면서 감자 재배지가 빠르게 줄고 있다. 지역 내 최대 감자 생산국인 페루에선 감자 농사를 짓기 위해 서늘한 곳을 찾아 높은 고도로 이동하는 농부들이 늘고 있다. 현지에서는 40년 후에는 페루 상당수 지역에서 감자 농사를 지을 땅을 찾기 힘들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 오렌지 

미국에서는 최근 세균성 질병과 기후변화로 오렌지 주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오렌지 주스 공급량에 90%를 차지하는 플로리다주에 잇달아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혹한까지 찾아오면서 오렌지 수확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으로 오렌지 나무의 10% 잃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오렌지 주스 수출국인 브라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브라질의 오렌지 주스 재고량은 약 8만 5,000톤으로 연간 40%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지난해 전 세계 오렌지 주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7. 복숭아

복숭아는 노동 집약적이고 날씨 변동에 매우 민감해 원래가 재배가 쉽지 않은 작물이다. 기후변화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미국 남부에서는 뒤늦은 한파로 남부 캘리포니아 복숭아 수확량이 약 70% 줄었다. 조지아주는 상황이 더 안 좋아 수확량 감소가 95%에 달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가뭄이, 이탈리아에서는 홍수가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지난 2021년 복숭아 수확량은 최근 30년래 가장 적었으며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수확량의 70%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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