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엘니뇨가 기온 상승 원인...국제사회 신속한 행동 시급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달 기록한 이상 고온으로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유로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10월은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따뜻한 10월이었다. 지난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7℃ 높았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올해 1~9월 평균 기온은 그동안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6년보다 0.05℃ 높았다. 올해가 아직 두 달 남았지만 11월과 12월도 이전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엘니뇨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C3S는 12만 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 '사실상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평균 기온 이상의 따뜻한 날이 지속됐다. 청주가 역대 네 번째로 더운 10월을 기록했고, 전남 보성군과 강진군은 10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지난달 고온은 이번 달에도 이어져 지난 6일에는 경남 김해의 기온이 30℃에 이르는 등 다수 지역이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역대 4번째로 더운 10월 보낸 유럽은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 바벳과 태풍 알린 등이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강타해 홍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함께 올해 4년만에 찾아온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로 태평양 전역의 수온이 오르면서 전 세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엘니뇨가 지난 1997년과 2015년 발생한 엘니뇨보다 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기온 상승을 이끄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지난 1997년과 2015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한다는 파리 기후협약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다. C3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3℃ 높은 수준이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장기적인 평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두 번 이 수치를 초과한다고 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계치를 자주 돌파할수록 위기 상황이 더 심해진다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