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후변화 불안감 가장 높아..."기후변화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후변화 불안감 가장 높아..."기후변화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1.2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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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메타, 전 세계 110개국 SNS 사용자 설문조사...우리나라 응답자 93% "기후변화 불안감 느껴"
대다수 "현재 기후변화 일어나고 있다"...인간 활동이 원인인지는 '제각각'
예일대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동향, 2023' 보고서(이미지 출처 : 예일대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 SNS 사용자 대부분은 현재 기후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우선순위 등에서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연구팀이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 SNS 기업 메타와 협력해 전 세계 110개국 페이스북 사용자 13만 3,136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태도, 정책 선호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동향, 2023(International Public Opinion on Climate Change, 2023)'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있냐'라는 질문에는 소득이 높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차이를 보였다. 유럽 31개국 중 27개국은 기후변화에 대해 '많이' 혹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핀란드(89%), 헝가리(85%), 오스트리아(77%), 독일(76%) 등에서 높은 응답이 나왔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국가 응답자는 기후변화에 대해 '많이' 혹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을 밑돌았다. 최저를 기록한 베냉과 아이티는 각각 36%에 그쳤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국가도 있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정의를 제공하고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답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의는 '지난 150년 동안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이 상승해 왔고,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며, 그 결과 지구의 기후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는 응답이 높은 국가는 엘살바도르(94%), 스리랑카, 대만, 아르메니아, 니카라과(각각 93%),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콜롬비아(각각 92%)순이었다. 반면 가장 응답률이 낮은 국가는 아이티(64%), 호주, 네덜란드(각각 70%), 라오스, 오스트리아(각각 71%)로 나타났다. 응답률 최저 국가도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는 의견이 과반을 훌쩍 넘었다.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포르투갈(61%), 스페인(59%), 핀란드(57%)순이었다. '그렇다'라는 의견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이티(18%)와 인도네시아(20%)였다. 전체적으로 '그렇다'라는 응답률이 50%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16개국에 그쳤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푸에르토리코(각각 93%)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멕시코, 에콰도르(모두 9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네덜란드와 예멘은 각각 45%와 47%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75%가 '기후변화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누구에게 가장 큰 위기를 미칠까'라는 질문에는 푸에르토리코 응답자의 84%, 코스타리카 응답자의 83%가 '미래 세대'라고 답했다. 반면, 예멘에서는 '미래 세대'라고 답한 비율이 27%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남미가 기후변화가 후손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는 그 비율이 가장 낮았다.

'기후변화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엘살바도르(66%)였으며,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파나마, 콜롬비아, 말라위(각각 61%)순이었다. 반면, 체코와 핀란드(각각 5%), 네덜란드(7%) 응답자는 기후위기가 현재 인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문 참가국 110개 중에 103개국에서 응답자 과반 이상이 기후변화가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답했다. 푸에르토리코(92%)와 엘살바도르(90%)가 1위를 차지한 반면, 예멘(18%), 리투아니아, 체코, 네덜란드(각각 19%)가 하위권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 정책 우선순위 등에서 중앙아메리카 지역 응답자들이 가장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네덜란드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지만 응답자 상당수가 기후변화에 냉담한 모습을 보였고, 핀란드는 대다수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그 원인을 인간 활동에서 찾으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하는 등 모순적인 행태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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