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 71% "기후변화가 거주 지역에 심각한 영향 미칠 것"...우리나라 우려 가장 커
전 세계인 71% "기후변화가 거주 지역에 심각한 영향 미칠 것"...우리나라 우려 가장 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1.2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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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거주 지역 이미 기후변화 영향 받고 있다"...38% "25년 이내 고향 떠나야 할 것"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부·기업·언론 노력 불만족...시민 노력도 부족
향후 10년 이내 거주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설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우려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이미지 출처 - 입소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인 대다수가 향후 10년 이내 기후변화에 따른 거주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조시기간 입소스(Ipsos)는 27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2만 4,2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인 71%가 향후 10년 이내 기후변화가 거주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명 중 9명에 달하는 88%가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거주 지역에서 심각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은 57%를 기록했다. 멕시코(81%)와 브라질(79%), 터키(79%)에서 이 수치가 가장 높았으며, 스웨덴(24%)과 영국(34%)이 가장 낮았다. 상위 10개국 중 라틴 아메리카 국가가 6개를 차지해 이 지역 사람들이 현재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8%는 '향후 25년 이내 고향을 떠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터키(68%)와 브라질(61%)에서 가장 높은 우려를 보인 반면, 영국과 폴란드, 스웨던, 독일, 네덜란드는 25% 이하로 가장 낮은 우려를 보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각국 정부와 기업, 언론의 노력에도 비판적인 여론도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31개국 중 21개국에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59%는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59%는 '자국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으며, 71%는 '기업이 실질적인 변화 노력 없이 환경 관련 주장만 하는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언론의 경우, 전 세계 응답자 중 24%만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2%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23%는 미디어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 스스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 59%는 '자국민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충분히 또는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의견은 페루(79%), 아르헨티나(77%), 콜롬비아(77%) 등 중남미 국가들 사이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로렌 데마 입소스 지속가능경영 및 ESG 책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전 세계인 대다수가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목도하고 있으며 향후 더 큰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에 충분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대중의 인식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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