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94%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믿을 수 없다"...그린워싱 우려 높아
글로벌 투자자 94%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믿을 수 없다"...그린워싱 우려 높아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1.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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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75%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리 능력, 투자 결정의 중요 요소"
투자자들, 지속가능성 역량 부족 기업에 적극적 조치...42% 지분 매각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투자자 거의 대부분이 기업이 발행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도 늘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표한 '2023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4%는 '기업이 발표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100% 신뢰할 수 없으며, 근거 없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 87%에서 7%p 증가한 것으로 '근거 없는 지속가능성 주장이 절반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79%에 달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기업의 그린워싱(Greenwashing)과 이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설문조사에는 전 세계 30개 국가 및 지역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345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65%는 총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2,946억 원) 이상인 조직에 속해 있었다.

투자자들은 지속가능성과 ESG의 필요성에 대해 광범위한 공감대를 보였다. 응답자 75%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와 기회 관리가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70%는 기업 전략에 ESG를 직접 포함하는데 동의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의 69%는 '기업의 성과 및 전망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문제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으며, 67%는 '사회나 환경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76%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공약을 이행하는데 드는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74%는 '이러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과 보고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75%는 '기업 활동이 환경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정보의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 강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ESG 목표 달성에 대한 진척도를 임원 급여에 반영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했으며, 50%는 ESG 관련 주주 결의안을 제출했다.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안는 기업의 지분을 매각한 투자자도 42%에 달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게 일관되고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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