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하는데 쓸 사람 없다...'그린잡' 미래 유망 일자리로 부상
수요 폭증하는데 쓸 사람 없다...'그린잡' 미래 유망 일자리로 부상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1.1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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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잡, 전 세계 유망 일자리 부상...수요 빠르게 느는데 관련 인력 부족
신재생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인력 수요 가장 커...ESG 투자에서도 10만 개 일자리 나와
그린잡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해당 인력 가치고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그린잡으로 꼽히는 풍력발전 기술자의 모습.
그린잡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해당 인력 가치고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그린잡으로 꼽히는 풍력발전 기술자의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정부와 기업 등의 지속 가능 성장과 탄소중립 관련 업무를 하는 이른바 '그린잡(Green Jobs)' 인력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늘어나는 그린잡 인력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애니조나주립대와 예일대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팀이 글로벌 채용시장 분석 서비스 '라이트캐스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채용 공고는 2021년 17만 7,000여 개로 지난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이상의 직급으로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s)를 고용한 기업도 지난 2016년 9%에서 2021년 28%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린잡은 조직 내 지속 불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관행을 찾아 조직과 지구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방법을 도출해 개선하는 업무를 말한다. 지속 성장 매니저, 풍력발전 기술자, 태양열 컨설턴트, ESG 투자전략가 등이 대표적 그린잡으로 꼽힌다.

그린잡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느는 분야는 신재생 에너지 및 환경 분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5년간 신재생 에너지 및 환경 분야 그린잡 수요가 237%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련 분야 일자리 증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패션 분야에서도 그린잡 수요가 급증한다. 막대한 탄소를 배출해 온 패션 산업은 패스트패션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의 전환을 촉구받으며 그린잡 인력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연평균 90% 증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ESG 투자 관련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환경을 보호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돕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투자 전문가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회계기업 PwC에 따르며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ESG 투자에 120억 달러(약 14조 8,764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며 관련 일자리 10만 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도시 지속가능성 책임자 수요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그립잡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해당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 8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이력관리 SNS 링크드인 분석 결과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그린잡 일자리가 연평균 8% 늘어난 반면 자신의 프로필에 그린잡 관련 역량을 표기한 링크드인 사용자는 연평균 6%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BCG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 전문가 중 43%만이 관련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성 책임자의 경우 68%가 기존 내부 인력으로 채워졌다. 그린잡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의 관련 교육 제공과 해당 인력의 숙련도 향상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그린잡 인력을 확보하고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과 전문기관, 기업이 나서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한 솔루션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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