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기업들] 수리도 부품 교체도 직접하세요...스마트폰에 '친환경' 개념 도입한 '페어폰'
[지구를 살리는 기업들] 수리도 부품 교체도 직접하세요...스마트폰에 '친환경' 개념 도입한 '페어폰'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9.2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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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 쉬운 수리와 부품 교체 지원...스마트폰 교체 주기 늘려 환경에 기여
공정무역 원료만 수입...노동자 인권 보호에도 관심

[편집자 주] 기업은 이제 이윤만을 목적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기업 활동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음은 물론이고 인권을 보호하며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구호일뿐 여전히 많은 기업이 환경을 파괴하며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윤을 쫓고 있다. 실제 지속 가능한 윤리적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다양한 전자기기의 자가 수리 도구와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픽스잇(iFixit)'은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해 내부가 재설계돼 소비자의 자가 수리가 한결 편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자가 수리 점수 7을 부여했다. 해당 점수는 10점이 만점으로 기존 아이폰 시리즈 대부분은 6점을 받아왔다.

애플은 지난 4월 미국과 유럽에 자가 수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부품과 공구를 제공하는 '셀프 서비스 프로그램(Self Service Program)'을 론칭했다. 스마트폰 수리 비용 부담을 줄이고 성능이 떨어지는 일부 부품을 쉽게 교체해 빠른 스마트폰 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서다.

쉬운 수리와 부품 교체가 가능한 페어폰.
쉬운 수리와 부품 교체가 가능한 페어폰.(이미지 출처 : 페어폰 홈페이지)

아이폰14 시리즈가 7점을 받은 자가 수리 점수에서 늘 10점 만점을 맞는 브랜드가 있다. 모듈식으로 제품을 설계해 소비자가 쉽게 제품을 수리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 대부분을 공정무역을 통해서만 수입한다. 스마트폰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착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페어폰(Fairphone)'이 그 주인공이다.

페어폰은 '이윤보다 환경과 사람을 우선한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13년 네덜란드에서 창업했다. 페어폰이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제조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을 시작해 분쟁 지역에서 생산돼 현지 무장단체의 자금줄로 악용되는 광물의 무역 금지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페어폰은 지난 2013년 12월 '페어폰1(Fairphone1)'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사업에 나섰다. 페이폰은 스마트폰 주요 부품인 전후면 카메라와 스피커, 디스플레이, 하단부 단자 등을 모두 모듈로 제작해 소비자가 쉽게 수리 및 교체할 수 있다. 배터리 역시 일체형이 아닌 탈부착식으로 성능이 저하되면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페어폰은 제품 구매 시 수리를 위한 기본 도구를 제공하는 대신 소비자가 이미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 충전기와 USB-C 케이블은 제공하지 않는다. 제품 보증기간 역시 하드웨어 5년, 소프트웨어 최장 7년으로 타사 제품에 비해 길다.

지난해 9월 출신된 페어폰4(이미지 출처 : 페어폰 홈페이지)
지난해 9월 출신된 페어폰4(이미지 출처 : 페어폰 홈페이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사용자를 위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 출신된 가장 최신 모델인 '페어폰4(Fairphone4)'는 안드로이드11 기반에 5G를 지원한다. 6.3인치 F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750G 프로세서, 6GB/8GB 램, 후면 4800만 화소 초광각카메라, 전면 2500만 화소 카메라, IP54 방수·방진, 3905mAh 탈착식 배터리 등이다. 페어폰4는 후면 커버의 경우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고 코발트와 리튬, 금 등의 원료를 분쟁과 노동자 착취가 없는 곳에서 수입했다. 가격은 램 6GB·저장공간 128GB 모델이 579유로(약 80만 원)이다. 가격은 비슷한 성능의 다른 제품 대비 비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페어폰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페어폰 사용자는 10만 명 이상이다. 성능 대비 아쉬운 가격에도 페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과 인권을 위하는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폰은 자가 수리와 부품 교체로 스마트폰 사용기간을 늘리는 것 외에 보상 판매를 통한 제품 수거에도 적극적이다. 수거한 제품은 수리 및 세척 후 재판매하거나 사용 가능한 부품을 수거해 재사용한다.

노동자 인권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 공급망 내 모든 공장 노동자에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페어폰이 지급하는 노동자 임금 수준은 스마트폰 제조업계에서 최상위급이다. 지난 2017년부터 우간다의 아동노동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100% 공정무역 금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분쟁이 없는 지역에서 수입하며 자신들의 부품 조달처와 관련 회사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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