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⑦비타민D 보충제, 학대 받는 양으로 만드는 거 알고 계셨나요?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⑦비타민D 보충제, 학대 받는 양으로 만드는 거 알고 계셨나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7.2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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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억 명, 비타민D 결핍 겪어...많은 사람들 보충제로 비타민D 섭취
비타민D, 동물복지 취약한 양 사육으로 생산돼...동물성 제품이라 비건은 먹을 수 없어
등푸른 생선 등 일부 식품으로 비타민D 섭취 가능...실내에서 UV-B 램프 이용할 수도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생성되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햇빛을 쬐기는 쉽지 않다. 사진을 햇빛을 받으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생성되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햇빛을 쬐기는 쉽지 않다. 사진을 햇빛을 받으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현대인에게 비타민D는 좀 처럼 자연 생성하기 어려운 영양소다.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면 되는데 이게 쉽지 않다. 하루종일 건물 안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해가 있을 때 나와 잠깐 햇빛을 쬐는 시간을 갖는 것도 어렵다. 더 많은 사람이 비타민D 생성을 위해 일부러 피부에 좋지 않은 자외선을 쬐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은 폭염에서는 단 5분도 햇빛을 쬐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권장 수치보다 낮은 비타민D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D 결핍은 뼈 건강 악화와 비만, 고혈압, 우울증 등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위해 어떻게든 섭취가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비타민D 대부분이 양에서 생산된다. 사진은 사육 중인 양들의 모습
비타민D 대부분이 양에서 추출된다. 사진은 사육 중인 양들의 모습

비타민D는 보충제로 쉽게 섭취할 수 있지만 문제는 시판 중인 비타민D 보충제 대부분이 양에서 추출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양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인하게 도축돼 동물복지 측면에서 큰 결함이 있다. 식탁 위에 놓여 있는 비타민D 보충제가 매우 비윤리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비타민D는 오랜 시간 양가죽과 양모에서 공급돼 왔다. 양가죽과 양모는 모두 양의 피지선에서 나오는 방수 분비물인 라놀린을 생성한다. 라놀린은 외부 충격에서 양을 보호하고 털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든다. 이 라놀린을 가공해 비타민D 보충제를 만든다. 전 세계 라놀린의 대부분은 동물복지에 취약한 중국에서 생산된다.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길러지며 고통을 최소화하는 조치없이 도축되는 것이 현실이다.

라놀린은 양에서 얻은 만큼 당연히 동물성 제품이지만 이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유럽연합(EU)은 라놀린에서 추출한 비타민D를 '동물성 제품'으로 표기하고 있다. 비건이라면 비타민D 보충제 섭취가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비티민D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들

그렇다면 동물복지에 취약한 환경에서 생산된 비타민D 보충제를 먹지 않고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식품만으로 비타민D 권장량을 다 채우기는 쉽지 않다. 식품으로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천하는 식품은 우선 '등푸른 생선'이라고 부르는 기름기 많은 생선이다. 연어나 정어리, 고등어, 참치, 삼치 등을 100~200g 정도 먹으면 400IU의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비타민D 하루 섭취 권장량(400IU)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계란과 버섯, 견과류, 유제품, 돼지기름에도 비타민D가 함유돼 있다. 특히 목이버섯에서 함유량이 높아 10g만 먹어도 비타민D 400IU 섭취가 가능하다. 돼지기름 역시 삼겹살 등으로 25g을 먹으면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동물성 제품 섭취를 지양하는 비건이라면 오렌지 주스나 유제품, 시리얼 등으로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다.

햇빛 대신 실내에서 UV-B 램프를 이용해 비타민D를 얻을 수도 있다. 일종의 가정용 선텐도구로 자외선을 배출하는 램프를 통해 햇빛을 쬐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토피 치료용으로도 많이 쓰이며 인터넷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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