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⑨콜라겐 때문에 아마존 산림 파괴된다...지속 가능한 콜라겐 뷰티 제품은?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⑨콜라겐 때문에 아마존 산림 파괴된다...지속 가능한 콜라겐 뷰티 제품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9.2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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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동안 효과로 인기...전 세계 시장 규모 13조 원 넘어
뷰티 기업들, 소·어류에서 콜라겐 얻어...환경 파괴·동물 학대 논란 커
비건 콜라겐 제품 속속 출시...콜라겐 생성 돕는 식품 섭취 필요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를 어려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 콜라겐은 전 세계 뷰티 산업에서 100억 달러(약 13조 3,460억 원) 규모를 가진 큰 사업이다. 아이 크림, 오버나이트 크림, 세럼, 헤어 컨디셔너 등 다양한 제품에 함유된 콜라겐은 피부와 모발의 활력을 원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콜라겐은 채내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다. 인체는 자연적으로 콜라겐을 생성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성량이 감소한다. 그 결과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긴다. 콜라겐은 이런 피부의 노화를 일부 완화시켜주는 긍정적 효과로 인기지만 뷰티 기업들이 콜라겐을 동물을 착취하는 산업에서 공급하며 그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가 일어난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 콜라겐, 산림 훼손으로 환경에 부정적 영향...어류 콜라겐,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 커

뷰티 업계는 소와 어류에서 콜라겐을 얻는다. 소 콜라겐은 소의 결합 조직과 뼈, 연골, 피부에서 추출한다. 뷰티 제품에 사용되는 콜라겐 대부분이 소 콜라겐이다. 어류 콜라겐은 해파리와 해삼, 생선 피부 등에서 얻어진다.

그동안 뷰티 업계는 소와 어류 콜라겐 모두 소고기와 해산물 생산 과정에서 얻어진 부산물로 만들어 그 자체로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소에서 콜라겐을 얻는 것 자체가 동물을 학대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뷰티 업계가 산림을 훼손하는 소 사육을 지지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심각하게 훼손된 아마존 산림의 모습
심각하게 훼손된 아마존 산림의 모습

지난 3월 가디언, 탐사저널리즘국, 기후범죄분석센터(CCCA), ITV, 브라질의 오 조이우 에 오 트리고(O Joio e O Trigo)가 공동으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콜라겐 공급망과 아마존 삼림 벌채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콜라겐 사업이 커지면서 소에서 콜라겐을 얻기 위해 아마존 산림을 훼손하고 소를 사육하는 정황이 발견됐다. 유럽연합(EU)이 곧 산림 훼손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지만 뷰티 업계는 EU 당국의 조사를 회피하고 있으며 소에서 얻은 콜라겐이 산림 훼손과 관련 없다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어류에서 얻은 콜라겐은 야생 어류 개체수 고갈과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어류 콜라겐은 소 콜라겐보다 효과가 크고 동물성 제품을 소비하지 않은 비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 업계는 가공된 어류의 껍질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류 콜라겐 수요 증가는 곧 어획량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류 콜라겐 원료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해삼의 경우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콜라겐 생산을 위해 양식을 시작했지만 이론 인한 해양 오염 우려와 동물복지 침해라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비건 콜라겐 제품 속속 출시...콜라겐 생성 지원 식품 섭취 효과적

소와 어류에서 얻을 수 있는 콜라겐 대체하는 이른바 '비건 콜라겐'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콜라겐을 직접 보충하는 '콜라겐 보충제'와 콜라겐 생성을 돕는'콜라겐 부스터'로 나뉘며 보충제보다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부스터 제품이 많다. 대부분 바르는 제품이 아닌 분말이나 알약, 젤리 등 먹는 형태로 출시됐다.

페이스짐(Face Gym)의 '액티브 블라스트'

대표적인 제품은 페이스짐(Face Gym)의 '액티브 블라스트'로 발효 효모에서 콜라겐을 추출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콜라겐에 비해 최대 200배 더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이외에 '스타포와 비건 콜라겐 서포트 구미', '보타니클 스킨클리어 엘릭서 비건 위드 코코넛 오일 파우더', '바이오글란 슈퍼푸드 뷰티 프로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뚜렷한 비건 파우더 대표 제품이 없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만큼 체내 콜라겐 생성을 지원하는 식품을 섭취하며 콜레겐 뷰티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콜라겐이 아미노산으로 생성되는 만큼 아미노산 함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식물성 식품으로는 콩류와 두부, 퀴노아, 견과류, 스피룰리나 등이 있다. 비타민 C와 구리,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타민 C는 오렌지와 브로콜리, 키위 등에 많으며 구리는 짙은 색 잎채소, 렌틸콩, 견과류에 풍부하다. 항산화제가 많은 식품으로는 블루베리와 구기자, 아사이베리 등이 꼽힌다.

또, 흡연과 음주, 첨가당, 과도한 가공식품 섭취는 체내 콜라겐 생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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