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세플라스틱 배출은 환경은 물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현대인 모두가 매주 신용카드 1장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다.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배출원은 옷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전체 배출량의 35%가 발생한다. 의류 5㎏을 세탁할 때마다 무려 60만~1,7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고 있다. 세탁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이유다.

◆기존 세탁기에 장착 가능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사용은 세탁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도입한 세탁기를 구매하거나 별도의 저감 필터만 구매에 기존 세탁기에 장착하면 된다.

대표 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세탁기에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했다. 이 코스는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60% 줄여준다.

더 주목할 만한 제품은 기존 세탁기에 설치 가능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이 저감 필터는 삼성전자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세탁기에도 설치할 수 있다. 회전 펌핑 방식으로 물은 밖으로 내보내고 미세플라스틱은 한 곳으로 모으는 이 필터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다. 제품값은 15만 원으로 필터는 재사용이 가능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삼성전자 외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판매 중이다.

◆좀 더 쉽게 미세플라스틱 줄일 수 있는 고체 세제·세탁볼 사용 

세탁 세제를 고체 세제로 바꾸는 것도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액체 세탁 세제에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 액체인 만큼 세제를 담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유통되고 사용되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배출이 더해진다. 

고체 세제는 합성 물질이 아닌 천연 재료로 만들어져 제조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체인 만큼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종이 박스에 담겨 판매돼 추가적인 미세플라스틱 배출 위험도 없다. 액체 세제에 첨가되는 계면활성제와 인공향 등이 없어 피부 자극 방지에도 좋다. 고체 세탁 세제는 이미 많은 브랜드가 시중에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온라인 구매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세탁볼은 세탁 세제 사용량을 크게 줄여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낮추는 방식이다. 세라믹 소재 세탁볼을 세탁기 안에 넣고 세탁을 하면 세탁볼이 돌면서 세탁물과 충돌한다. 그 과정에서 세탁볼이 원적외선 파장을 생성하고 이 파장 에너지가 물을 진동시켜 세탁물과 때를 분리한다. 세탁볼은 세탁 중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내부에 모아 물과 함께 배출되는 것을 막는다.

세탁볼을 사용하면 세제 사용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이면서도 충분한 얼룩 제거,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물론 잔류 세제가 걱정되지만 세탁 효과 때문에 세제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세탁볼이 세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도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