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⑧당근보다 더 전문적인 자원 재순환 서비스들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⑧당근보다 더 전문적인 자원 재순환 서비스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8.08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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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중고 자전거 거래 서비스 '라이트브라더스'
안 입는 옷 편하게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리클'
S급 리퍼비시 전자기기 구독으로 사용하는 '폰고'
대형 폐기물 합리적 가격 간편하게 버릴 수 있는 '빼기'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제로웨이스트와 자원 재순환은 지속 가능한 소비의 핵심이다. 버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재사용을 늘리면 제품 폐기와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상에서 가장 간단하게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와 자원 재순환은 중고거래다.

'당근이세요?'라는 말로 대표되는 당근마켓 등 많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유행하고 있다. 개인간 거래도 좋지만 제로웨이스트와 자원 재순환을 돕는 전문 플랫폼을 이용하고 더 편하고 더 슬기롭게 지속 가능한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친환경 교통수단 '자전거' 중고거래로 더 지구에 이롭게 

자전거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꼽히지만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 무조건 새 자전거를 사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이 보장되는 중고 자전거를 구매한다면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중고 자전거(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라이트브라더스에서 판매 중인 중고 자전거(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지난 2017년 창업한 라이트브라더스는 국내 중고 자전거 거래 1위 플랫폼으로 월간 거래량이 800건 이상에 달한다. 사용자간 자전거 및 관련 부품 직거래는 물론 라이트브라더스를 통한 중고 자전거 판매와 구입도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프리미엄 자전거 인증 중고 서비스'다. 자전가는 중고라고 해도 비싼 건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이런 고가 제품은 개인간 거래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고가 자전거 성능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엑스레이(X-ray) 촬영으로 내부 결함을 찾아낸 후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구매 후 7일 이내 환불 가능하며 90일 동안 부품 등을 케어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별도 피트니스 앱과 연동해 주행기록을 간편하게 기록하고 자전거 주행거리와 중고거래 건수에 따라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제공한다. 

 

◆안 입는 옷 버리지 말고 편하게 집에서 판매하세요

아무리 자주 정리해도 안 입는 옷은 계속 나오기 마련이다. 옷은 취향 차이도 심하고 사이즈 문제도 있어 개인간 중고거래가 쉽지 않다. 헌 옷 수거함도 주변에 잘 없어 대부분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버려진 옷은 심각한 환경 오염을 부른다.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 앱 화면(이미지 제공 : 리클)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 앱 화면(이미지 제공 : 리클)

지난 2021년 창업한 리클을 이용하면 집에서 편하게 안 입는 옷을 판매할 수 있다. 리클은 20벌 이상 시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게가 아닌 한 벌당 별도 매입 금액을 산정해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기존에도 의류 수거 서비스가 있었지만 대부분 20kg 이상이 돼야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격도 개별 단가가 아닌 전체 무게로 산정해 합당한 가격을 받기 어려웠다.

리클 이용자는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수거를 신청하고 문 앞에 정리할 옷들을 내놓으면 된다. 중고거래를 하려고 일일히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다. 내놓은 옷은 리클이 수거해 검수 작업 후 고객이 지정한 계좌로 매입 금액을 입금한다. 의류 수거부터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은 3일 이내다. 이렇게 수거한 옷을 선별 후 국내외 업체에 판매한다. 리클은 경기도 남양주에 오프라인 매장 '리클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방문하면 상태 좋은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14 비싸서 못 사? 저렴한 리퍼비시 구독·렌탈 서비스 써 봐!

휴대폰 한 대가 생산 후 사용되는 생애주기 동안 약 85kg의 탄소가 발생한다. 이 중 80% 이상이 제조 과정에서 배출된다. 핸드폰 기기 생산을 줄이면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리퍼비시 전자기기 구독 서비스 '폰고'(이미지 제공 : 피에로컴퍼니)
리퍼비시 전자기기 구독 서비스 '폰고'(이미지 제공 : 피에로컴퍼니)

피에로컴퍼니가 운영 중인 리퍼비시 기기 구독 서비스 '폰고'는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중고 전자기기를 월 단위로 구독하는 서비스다. 중고라고 해서 하자 있는 기기가 아니라 직접 검수하고 수리한 S급 이상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14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결합해 월 4만원 대에 이용할 수 있다.

구독뿐 아니라 소비자가 편하게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국 무료 픽업, 실시간 매입가 비교 견적, 당일 검수 및 입금 등 소비자 편의를 강화했다. 또, 전국 500개 이상의 리퍼비시 센터와 제휴해 기기 결함이 인정되면 1년간 교환 및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 하자 걱정 없이 리퍼비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한 폐기물 배출로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빼기'

이사하거나 쓰던 물건을 정리할 때 가구나 가전기기 등 대형 폐기물이 나오면 처리가 쉽지 않다. 혼자라면 무거운 폐기물을 옮기는 것도 힘들고, 구청 홈페이지에서 대형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하는 것도 번거롭다. 이렇게 처리가 번거롭고 어려워 불법 폐기물 발생이 매년 20%씩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같다의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이미지 제공 : 같다)
같다의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이미지 제공 : 같다)

이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자원순환 스타트업 '같다'가 제공하는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다. 빼기를 이용하면 앱이나 웹에서 간단하게 대형 폐기물 배출 신청을 할 수 있다. 폐기물 사진을 찍어 처리 금액을 결제하고 빼기 예약번호를 종이 등에 적어 배출하면 된다. 폐기물 사진은 약 95% 정확도의 인공지능(AI) 사물 인식 기술이 크기 등을 자동 분류해 결제 금액을 산출한다. 별도 수수료 없이 처리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혼자 버리기 힘든 대형 폐기물을 처리해주는 '내려드림'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처리를 원하는 폐기물을 빼기에 올리고 여러 업체 견적을 받은 후 가장 저렴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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