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⑤친환경에 윤리까지! 지구를 위한 착한 신발을 아시나요?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⑤친환경에 윤리까지! 지구를 위한 착한 신발을 아시나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0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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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신발 생산과 폐기로 엄청난 낭비·환경 오염 초래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 탄소발자국 줄이는 친환경 신발들 인기
친환경 신발 소비, 동물복지·윤리적 생산에도 기여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에서 매일 수백만 켤레의 신발이 생산된다. 세계신발협회(The World Footwear)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신발은 약 232억 켤레에 이른다. 막대한 생산량만큼 폐기되는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유럽위원회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만 매년 약 140만 톤의 신발 폐기물이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3억 켤레의 신발이 버려지고 있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에서 폐기된 신발은 약 1억 5,000만 켤레다.

위에 언급한 자료 모두 시간이 오래 지나 수치가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세부 수치는 변화가 예상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신발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리고 있다.

신발은 폐기 과정에서 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매립 시 완전 분해에 이르는 시간은 수백 년이 걸린다. 생산 방식과 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산 과정에서도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신발 한 켤레 생산에 평균 30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는 100와트(W) 전구를 일주일 동안 켜두는 것과 같은 양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크게 줄인 신발들이 속속 등장하며 대중의 관심을 얻고 가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 동물복지에도 도움이 된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생각보다 많은 훌륭한 대안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로시스가 판매 중인 여성 신발들(이미지 출처 - 로시스 홈페이지)
로시스가 판매 중인 여성 신발들(이미지 출처 - 로시스 홈페이지)

로시스(Rothy’s)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활용해 친환경 신발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페트병을 작은 조각으로 분해한 후 이를 작은 구슬 형태로 바꿔 실을 뽑아낸다. 여기에 해조류 기반 폼,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 부담이 적은 재활용 TPU 및 다양한 천연 소재를 결합해 환경에 덜 해로운 신발을 만든다. 신발 밑창은 재활용 고무를 사용하고 안창은 식물성 기름 피마자유와 재활용 소재로 만든 폼을 사용한다. 다양한 대체 소재를 적극 활용해 운동화는 물론 여성 구두와 드라이빙슈즈, 슬리퍼,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플랫 슈즈로 재활용 플라스틱 페트병을 내구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로 변환한 후 3D 편직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안창은 재생 가능한 피자마유 기반 소재를 사용하며 아웃솔은 재활용 고무로 만들어진다. 이 제품의 특징은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관리가 쉬어 오랜 사용에도 이점이 있다.

베자의 인기 상품 V-10 여성 스니커즈(이미지 출처 - 베자 홈페이지)
베자의 인기 상품 V-10 여성 스니커즈(이미지 출처 - 베자 홈페이지)

베자(Veja)는 친환경은 물론 윤리적인 신발 생산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수확한 유기농 면과 야생 고무 등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생산한다. 일회용 페트병과 생선 가죽도 소재로 활용한다. 베자는 윤리적인 생산을 위해 공정무역을 실천한다. 노동자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고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기업과만 거래한다.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신발을 생산하는데 일반 제품 생산보다 5배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그 결과 지구와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베자의 설명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V-10으로 최근 인기 있는 클래식한 복고풍 디자인의 남녀 공용 스니커즈다. 색상은 화이트부터 그레이, 네이비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색상은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활용해 뽑아 냈다.

트래시플래닛이 최근 선보인 사과 껍질 스니커즈 ECO-X 223 ECLIPSE(이미지 출처 - 트래시 플래닛)

영국의 친환경 신발 제조업체 트래시플래닛(Trashplanet)이 최근 공개한 비건 스니커즈는 버려진 사과 껍질을 활용한 가죽과 옥수수, 재활용 고무와 폴리에스테르 캔버스를 사용해 생산됐다. 회사는 고객이 신던 신발을 반납하면 새 신발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테이크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헌 신발을 수거해 사용 가능한 소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디자인도 우수하다. 컬러풀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은 기본이다. 트래시 플래닛의 사과 껍질 비건 스니커즈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현재 예약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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