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유당불내증 없어...국내 다수 제조사 다양한 제품 판매 중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강화로 모든 생활 반경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기후변화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충분히 훌륭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지구와 동물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데일리원헬스가 지구와 동물, 독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과 제품을 소개한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기후변화 위기가 심화되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단백질 생산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중 대체 유제품은 대체육과 함께 대체 단백질 산업의 대표 주자다. 대체 유제품 중 다른 제품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쉽지 않지만 대체 우유는 이미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 기존 우유 대신 대체 우유를 마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손쉽게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소비방식이다.
◆대체 우유는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덜 미칠까?
젖소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방식은 막대한 토지와 물을 사용하고 소의 메탄 가스 배출로 엄청난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대체 우유 소비로 우선 젖소를 키우는데 필요한 토지와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유는 리터(ℓ)당 평균 2.95㎡의 토지 사용이 필요하다. 다음 순위인 귀리 우유(0.76㎡)보다 11배 이상 많은 땅을 사용하는 셈이다. 콩 우유는 0.66㎡, 아몬드 우유는 0.5㎡, 쌀 우유는 0.34㎡의 토지 사용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우유의 토지 사용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기존 우유를 1ℓ 생산하려면 628ℓ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물 소비량이 많은 아몬드 우유가 1ℓ 생산에 물 371.5ℓ를 사용해 기존 우유의 60% 수준에 그쳤다. 쌀 우유는 269.8ℓ, 귀리 우유는 48.2ℓ로 나타났다. 두유의 경우 1ℓ당 물 소비량은 27.8ℓ로 기본 우유보다 22배 낮았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기존 우유는 ℓ당 3.15㎏의 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배출량으로 환산한 양)를 배출한다. 이는 1.18㎏인 쌀의 3배 가까운 양이다. 두유는 리터당 0.98㎏, 귀리 우유는 0.9㎏, 아몬드 우유는 0.7㎏을 배출해 기존 우유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유당불내증 있다면 선택지 넓은 대체 우유가 딱!
대체 우유는 식물성 우유로 분류되는 만큼 비건이나 우유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등으로 동물성 우유를 못 먹는 사람들에게 좋다. 국내 인구의 75%가 동물성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식물성 우유는 속 편한 우유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다.
열량도 낮다. 기존 우유 200ml 한 팩에 130㎉인 반면 귀리 우유는 80㎉, 아몬드 우유는 50k㎉ 수준이라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게도 좋다. 비타민과 칼륨,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국내에서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체 우유로는 귀리 우유, 아몬드 우유, 콩으로 만든 두유를 꼽을 수 있다.
귀리 우유는 대체 유제품 산업을 대표하는 스웨덴 기업 오틀리의 제품을 주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오틀리는 최근 국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비건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인 매일유업과 서울우유의 귀리 우유 제품도 판매 중이다. 아몬드 우유 역시 국내 다수 제조사들이 제품을 판매 중이며 대체 우유의 원조 격인 두유 역시 다양한 상품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