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산도 '환경'이 핵심...네슬레, 기후변화 대응에 1.4조 원 투입
커피 생산도 '환경'이 핵심...네슬레, 기후변화 대응에 1.4조 원 투입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10.1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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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브랜드 '네스카페' 통해 친환경 커피 생산에 10억 달러 투입
커피 산업 규모 꾸준히 성장...농가 소득 향상·기후변화 대응 목소리 높아
네슬레 미국법인 외경
네슬레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 농업 전환 농가를 지원한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제조사 중 하나인 네슬레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네슬레는 최근 성명을 통해 자사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Nescafe)를 통해 친환경 커피 생산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4,305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스카페는 네슬레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네슬레는 성명에서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덮개 작물을 심고, 토양 비옥도를 개선하기 위해 유기 비료를 통합하고, 기존 커피 나무를 가지치기하거나, 질병 및 기후 변화 저항성 품종으로 교체하는 등 재생 농업 방식을 충실히 따르는 커피 농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생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재생 농업 전환 농가의 소득 향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네슬레의 움직임은 꾸준히 규모가 성장하는 커피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과 농가 소득 향상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을 촉구하는 국제 비영리기구 '커피바로미터'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커피 산업 규모는 유통 분야만 연간 최대 2,500억 달러(약 357조 원)에 달하지만 커피 생산국과 농가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주요 커피 제조사와 유통사 15개 기업 모두 UN이 분류한 환경을 보호하고 커피 농가 소득 향상에 의미 있게 기여하는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중 상당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커피 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미국커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내 커피 소비량은 2015년 대비 5% 늘었다. 미국인의 62%가 매일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슬레는 성장하는 커피 산업에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절반가량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제품 선택 기준에 제조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점점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네슬레는 오는 2025년까지 총 36억 달러(약 5조 1,462억 원)를 투자해 탄소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배출량 '제로(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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