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미래'가 여기 있다...탄소 배출량 절반 '뚝'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미래'가 여기 있다...탄소 배출량 절반 '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8.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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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통기업 모리스, 벌크 제품 판매·에너지 재사용으로 탄소 배출량 43%↓
친환경 매장 제품 최대한 지역 내에서 구입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최근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화두는 무인 점포다. 단순히 직원이 없는 매장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담고 별도 계산 없이 나와도 알아서 결제가 되는 것이 핵심이다. 아무런 불편과 귀찮음 없이 고객의 제품 구매 경험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마존 등 거대 유통 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런 무인 점포가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로 보이지만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바라보면 지속 가능한 미래는 아니다. 기후변화의 시대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영국의 4대 유통사로 꼽히는 모리슨이 답을 내놨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모리스 매장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재사용을 늘린 모리스 매장.(이미지 출처 : 모리스 트위터)

모리슨은 지난주 탄소와 쓰레기 배출을 크게 줄이고 에너지 재사용을 크게 높인 친환경 매장을 선보였다. 영국 리틀 클랙턴 지역에 선보인 친환경 매장은 리필이 가능한 벌크 제품 판매로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고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재사용율을 크게 늘렸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기존 일반 매장 대비 43% 줄였다.

모리슨은 새로운 매장을 위해 가능한 모든 친환경 기술의 적용과 개별 단위 포장 제품이 아닌 사용자가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벌크 제품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기술의 경우 매장 내 가스 사용을 100% 없앴고 매장 지붕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했다. 태양열 패널로 매장이 사용하는 전력의 20%을 생산한다. 기존의 수소불화탄소(HFCs)를 냉매로 사용하는 냉장고 대신 농업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냉장고를 배치했으며 냉장고의 폐열을 사용해 매장을 난방하고 온수를 공급한다. 빗물을 저장해 매장 화장실 용수로 사용한다.

모리스 친환경 매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이미지 출처 : 모리스 트위터)
모리스 친환경 매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이미지 출처 : 모리스 트위터)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선반에는 냉기를 가두는 장치 '에코블레이드'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고 매장 물품을 배송하는 차량 역시 전기차만 사용한다. 매장 주차장에는 전지차 충전소를 설치해 고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벌크 판매는 366개 품목에 적용된다. 소비자는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와 물건을 필요한 만큼 사고 무게를 달아 가격을 지불한다. 제품 포장을 없애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해 벌크로 판매되는 제품들.(이미지 출처 : 모리스 트위터)

벌크 판매되는 제품은 파스타와 커피, 샴푸,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야채와 과일 76개 상품도 별도 포장 없이 판매된다. 반려동물 식품 14개도 벌크 판매되며 우유와 물 등은 플라스틱이 아닌 캔으로만 판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벌크 상품 구매는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것 외에 포장 비용을 뺀 저렴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다. 

모리스 친환경 매장은 최대한 상품을 지역 내 농장과 공장에서 구매하는 원칙을 세웠다. 제품 이동거리와 신선도 유지를 위한 보관 기간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친환경 매장은 250개 이상의 지역 내 농장과 공장에서 제품을 소싱하고 있으며 이동거리는 35마일 이하다. 일반 매장에 공급되는 상품의 평균 이동거리 50마일 대비 30% 감소했다.    

데이비드 포츠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매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도약"이라며 "친환경 매장 운영을 전국적으로 늘려 나가 환경과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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