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탄소 배출 많은 열대어 키우기, 이렇게 키우면 환경에 도움된다
생각보다 탄소 배출 많은 열대어 키우기, 이렇게 키우면 환경에 도움된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7.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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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리터 열대어 어항 운영 시 연간 635㎏ 탄소 배출...오토바이 5,605㎞ 주행 시 배출량과 맞먹어
탄소 배출량 줄이기 위한 노력 필요...열대어 어항 온도·조도 최소로 유지해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열대어 어항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열대어 어항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열대어를 키우는 것이 오토바이를 타고 수천 ㎞를 운전하는 것만큼 환경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어류 생물학(Fish Biology)'에 발표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열대어를 키우기 위해 어항을 가열하고, 물고기를 운반하고, 기계를 이용해 물을 채우고,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탄소발자국이 생기며 이에 따라 대형 어항은 1년에 약 635㎏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으로 분류되는 50리터 어항의 경우 연간 탄소 배출량이 85~162㎏에 달했다. 연간 84㎏의 탄소를 배출하는 가정용 식기세척기에 비해 최대 2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200리터 수조는 연간 최대 398㎏, 대형으로 분류되는 400리터 수조는 연간 최대 635㎏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오토바이로 5,605㎞, 자동차로 3,645㎞ 주행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열대어를 키우는 데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 이유는 열대어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전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열대어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8~20℃ 정도의 수온을 유지해줘야 한다. 물 속 용존산소량 유지를 위해서도 산소공급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어항 속 물고기를 보기 위해 조명도 켜줘야 한다. 어항은 보통 실내에 위치해 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이 전력은 대게 화석 연료로 만든어진다. 

연구팀은 어항을 어떻게 운영하는냐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온을 낮추고, 단열이 잘 된 방에 보관하고, 수족관 조명을 짧게 켜두는 등의 노력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한 마디로 최소 온도와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항 속 열대어 수를 줄이고 배설물이나 오염 물질이 쌓이지 않게 자주 청소를 해주면 산소공급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외출을 하거나 밤 늦은 시간에는 어항 조명을 꺼주는 것이 좋다.

화석 연료가 아닌 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충당하면 탄소 배출량은 더욱 줄어들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0리터 수준의 중형 어항은 태양광 패널 6개를 1년 내내 가동하면 필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관상용 물고기를 키우는 가정의 대부분이 탄소 배출량이 큰 열대어를 키운다"라며 "열대어를 키우는 데 생각보다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각 가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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