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대체육 시장 전망 "성장 여력 충분" VS "빠르게 축소될 수도"
엇갈리는 대체육 시장 전망 "성장 여력 충분" VS "빠르게 축소될 수도"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2.1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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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대표 기업들, 주가·실적 부진...대체육 시장 성장 의구심 커져
새로운 기업들 대체육 시장 참여 활발...시장 더욱 성장할 것
현재까지 성장은 소비자 호기심 덕분...가격·품질 향상 없으면 관심 사라질 것
시중에 판매 중인 대체육 제품들
시중에 판매 중인 대체육 제품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대체육 기업의 주가와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육류의 미래로 주목받던 대체육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개별 기업 실적과 별개로 대체육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거란 의견과 가격과 품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 이탈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식품전문매체 푸드다이브가 15일 보도했다.

대체육 대표 기업인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올 들어 50% 이상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생산 단가 상승과 공급망 붕괴 등의 이슈로 손실이 늘었다. 

캐나다 대표 육가공 기업 메이플 리프 푸드는 지난 2분기 동안 대체육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메이플 리프 푸드의 지난 3분기 대체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켈로그 역시 지난 3분기 대체육 브랜드 '모닝스타 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체육 대표 기업들의 부진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커니의 코니 샤핀 연구원은 "개별 기업들의 성장 혹은 부진과 관계 없이 대체육 시장은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소비자 구매 습관이 변하고 더 많은 시장 참여자가 등장하고 있어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샤핀 연구원은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건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점유율이 줄고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시장 전체로 보면 올해만 40개가 넘는 신규 대체육 제품이 나올 정도로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로 그동안 억제된 외식 소비가 늘면서 대체육 판매가 부진해진 측면도 있다"라며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SPINS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미국 내 냉장 대체육 소비는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동 대체육 소비도 9.2% 늘었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70% 이상이 대체육 및 대체 유제품을 섭취했으면 이중 22%는 매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개리 스티벨 뉴잉글랜드컨설팅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대체육이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성장해왔지만 향후 소비자의 호기심을 만족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시장은 성장이 아닌 후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전자기기가 등장하면 잠깐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라며 "대체육 역시 가격을 낮추고 맛과 품질을 기존 육류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현재의 높은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미국 소매 시장에서 대체육의 비중은 2.7%로 가격을 일반 육류 수준으로 낮추면 점유율은 20%까지 급등할 거란 전망이다.

비욘드미트는 오는 2024년까지 기존 육류보다 가격이 낮은 대체육 제품을 적어도 1개 이상 내놓을 계획이며 에단 브라운 비욘드미트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샤핀 연구원은 "현재 기존 육류 대비 높은 가격이 대체육 시장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장기적 수요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가격 이슈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 환경에 대한 우려와 공급망 확대로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스티벨 대표는 "대체육 시장은 이미 수용성 높은 고객이 충분히 진입해 향후 성장은 이전보다 훨씬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가격 이슈를 해결한다고 해도 기존 육류 대비 뚜렷한 비교 우위를 만들지 못한다면 빠르게 성숙기에 진입해 소비자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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