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사업 전망없다?...JBS, 美 대체육 사업 철수 선언
대체육 사업 전망없다?...JBS, 美 대체육 사업 철수 선언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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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플렌테라 푸드' 운영 중단 후 美 시장 철수
대체육 기업들 실적 부진...공급 과잉·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JBS가 자회사 '플랜테라 푸드'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이미지 출처 : 플랜테라 푸드 홈페이지)
JBS가 자회사 '플랜테라 푸드'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이미지 출처 : 플랜테라 푸드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세계 최대 육가공 기업인 브라질의 JBS가 미국 내 대체육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JBS의 미국 사업 철수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대체육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기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JBS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대체육을 생산해 온 자회사 '플렌테라 푸드(Planterra Foods)'의 운영을 중단하며 덴버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플랜테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조(OZO)'라는 대체육 브랜드를 운영하며 식물성 소시지와 미트볼, 치킨너겟 등을 판매하고 있다. JBS는 공장 폐쇄 결정을 콜로라도 노동청에 제출했으며 공장 노동자들과 고용 승계 협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덴버 공장은 향후 60~75일 내에 공장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덴버 공장은 1년도 못 돼서 문을 닫게 됐다.

JBS는 미국 대체육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유럽과 브라질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니키 리차드슨 JBS 미국법인 대변인은 "JBS는 여전히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있다"라며 "미국 사업 철수는 유럽과 브라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과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브라질에서 대체육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JBS의 미국 사업 철수가 자칫 전체 시장 축소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등의 이슈로 대체육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올 들어 공급망 붕괴와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대체육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못하다.

대체육 분야 대표 기업인 비욘드미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산 비용 상승으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예상 매출액도 하향 조정했다. 업계 선두기업으로 분류되는 모닝스타팜 역시 공급망 이슈로 상반기 대체육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육가공 기업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는 대체육 자회사 '그린리프 푸드'의 사업 규모를 25% 줄였다. 메이플 리프 푸드는 대체육 사업에서 줄인 회사 인력과 자본을 기존 육류 생산에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클 맥캐인 메이플 리프 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대체육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라며 "대체육이 회사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거라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JBS처럼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나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체육이 성장하는 산업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개리 스티벨 뉴잉글랜드컨설팅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대체육 참여 기업 모두가 대체육 사업으로 그들이 바라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없음을 알고 있다"라며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많고 경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치열해 선두권의 몇몇 기업을 빼고는 대체육 산업에서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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