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에 '고기'라는 단어 써도 될까?..美 배양육 상품 표기 개정나서
배양육에 '고기'라는 단어 써도 될까?..美 배양육 상품 표기 개정나서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9.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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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IS, 세포배양 육류 및 가금류 상품표기 규정 개정 중...공공 의견 수렴 절차 진행
배양육 '고기'라는 단어 쓸 경우 기존 육류업계 반발 예상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육 제품. 현재 유통은 되지 않고 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육 제품. 현재 유통은 되지 않고 있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미국이 세포배양 육류 및 가금류의 상품 표기 개정에 나섰다. 대체육 관련 표기에 기존 육류업계와 대체육 기업 간의 이견이 있었던 만큼 배양육 제품 관련 표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미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세포배양 육류 및 가금류 상품표기 규정을 개정하며 공공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FSIS는 현재 연방 육류 검사법 (소, 양, 돼지, 염소, 메기목의 물고기에 적용)과 가금류 제품 검사법 (닭, 칠면조, 오리, 거위, 기니, 주금류 등에 적용)을 통해 육류 제품 상품 표기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배양육 시장의 성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 정확한 상품 표기 규정이 필요하게 됐다.

육류 제품은 해당 제품의 품목명 (standard of identity)으로 판매하며, FSIS가 제품별 품목명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만약 제품이 해당하는 품목명이 규정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통상 용어로 제품을 표기해야 한다.

배양육의 경우 제품의 품목명이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도록 배양육이 사용된 햄은 ‘turkey-ham’으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cured turkey thigh meat’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FSIS의 입장이다. FSIS는 상품 표기에 사용하는 용어에 있어, 세포 배양육 제품에 '고기(meat)'라는 용어를 사용할지, 'meat byproduct' 또는 'meat food product'라는 용어를 사용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가금류 제품 역시 'poultry product'가 아니라 'poultry food product'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체육의 경우 대체육 기업들이 상품명에 'meat'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육류업계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meat'는 가축에서 얻은 고기로 콩 등으로 만든 대체육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대체육 제품에 'meat'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배양육 제품이 정확한 상품 표기 없이 대체육처럼 'meat'라는 단어로 유통될 경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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