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AI와 드론이 아픈 과일나무만 쏙쏙 골라내요! 나무 질병 확산 막고 수확량 예측까지 ‘씨트리’로 해결해요
[TECH NOW] AI와 드론이 아픈 과일나무만 쏙쏙 골라내요! 나무 질병 확산 막고 수확량 예측까지 ‘씨트리’로 해결해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1.08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씨트리, 드론으로 시간당 나무 2만 그루 스캔...AI 분석해 나무 건강 파악
과수 상태 파악해 효율적인 운영∙관리로 과수원 운영 비용 40% 절감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농업 생산량에서 약 8%를 차지하는 과일은 과수 질병,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량이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보다 19%, 배 생산량은 22%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폭우와 고온 현상 등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다. 특히 지난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수 전염병인 탄저병까지 번졌다. 열매에 흑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과일이 썩는 탄저병이 과수 농가를 울상 짓게 하고 있다.

과수 질병 확산 방지가 농가 생산성 향상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씨트리(SeeTree)가 그 해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드론을 활용해 과수 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이 그 해답이다. 

씨트리의 드론이 나무를 스캔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씨트리)

씨트리는 고해상도, 다차원 감지 영상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시간당 나무 2만 그루를 스캔한다. 밤에는 특수 조명과 컴퓨터 비전 카메라를 이용해 선명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나무 이미지는 AI로 분석해 수분 부족, 햇빛 과다, 잡초, 박테리아 등 나무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에 따라 각 나무에 점수를 부여한다. 재배자는 앱 또는 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씨트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나무 상태에 대한 데이터와 작물 수확 예측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씨트리는 드론을 활용한 이미지 수집 외에도 나무 및 토양 샘플을 추출해 나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과수원의 각 구역 별로 예측 수확량과 해충 발생 징후가 나타나는 구역을 이미지 지도로 표시해 재배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씨트리의 장점은 재배자가 수천,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관리해야 했던 기존 과수 재배 방식을 디지털화해 데이터 기반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배자는 씨트리가 제공하는 나무 상태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수확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되거나 질병이 발생한 나무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한 나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과 가치를 계산하고 과일이 얼만큼 자랐는지에 따라 효율적인 수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씨트리의 과수 관리 서비스 화면(이미지 출처 : 씨트리)

씨트리에 따르면, 씨트리 솔루션 적용으로 과수원 운영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나무는 자라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입되는 자원이 많아 질병에 걸리면 계절 작물보다 손해가 크다. 씨트리 적용으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효율적인 과수원 운영에 크게 작용한다.

현재 씨트리는 미국, 칠레, 브라질 등 감귤농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1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4,470만 달러(약 585억 2,000만 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씨트리는 아몬드, 올리브, 헤이즐넛 등 다양한 종류의 작물을 대상으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탈파즈 씨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과수 관리가 재배자의 육안과 직관으로 이뤄졌다면 이제 씨트리를 통해 정확하고 일관된 데이터에 기반해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재배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식량 부족, 기후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배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