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벌집 외부에서 꿀벌 모니터링...수분 활동 모니터링으로 작물 수확량↑
[TECH NOW] 벌집 외부에서 꿀벌 모니터링...수분 활동 모니터링으로 작물 수확량↑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0.1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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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히어로, 꿀벌 수분 활동 모니터링 ‘PIP’ 개발...수분 효율 개선해 농가 수익 높여
아몬드·크랜베리·사과·줄기작물 등 적용..작물 접근한 꿀벌 수 파악 가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꿀벌은 꽃가루를 암술머리로 옮기는 수분 활동으로 작물이 열매를 맺어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겨울이 되면 동면에 들어가는 꿀벌이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동면하지 않고 활동하다가 일교차가 심해져 죽는 것이다.

꿀벌의 수분 활동을 늘리고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벌통 내부에서만 꿀벌의 움직임이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대부분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은 기술이 등장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히어로(BeeHero)는 벌통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도 꿀벌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벌집 내부에 있는 꿀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비히어로의 기존 플랫폼 '스마트하이브(SmartHive)'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랫폼 'PIP'다.

스마트하이브가 벌통 안에 비치된 센서로 벌집 내부 환경이나 꿀벌 상태를 파악하는 장치라면, 새로운 플랫폼 PIP는 벌집 밖에서의 꿀벌 이동 경로나 수분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이다. 작물에 대한 꿀벌 수분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파악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한다. 

작물 수확량은 해당 작물에 대한 꿀벌의 접근 빈도와 높은 관련이 있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과잉 수분된 작물은 수확량에 영향을 미쳐 농가 생산성과 수익으로도 직결된다. 그러나 수분 효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꿀벌 수분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물리적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비히어로의 꿀벌 수분 모니터링 플랫폼 PIP 센서를 설치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비히어로)
비히어로의 꿀벌 수분 모니터링 플랫폼 PIP 센서를 설치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비히어로)

PIP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센서를 지상에 배치하고 원격으로 활성화하면 꽃이나 작물에 착지하는 꿀벌 수를 앱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재배자는 작물이 충분한 수분을 받고 있는지 파악하고, 벌통 위치 조절 등 수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배자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비히어로에 따르면 PIP를 사용한 농가 수익은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IP로 편리하게 꿀벌 활동을 모니터링해 적은 수의 벌통으로도 위치만 조정해 수분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치 과정이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해 농가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설치해야 하는 센서의 수는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고 벌통을 배치한 후 센서를 활성화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 및 이용이 용이하다.

비히어로의 꿀벌 수분 모니터링 플랫폼 PIP 화면(이미지 출처 : 비히어로)
비히어로의 꿀벌 수분 모니터링 플랫폼 PIP 화면(이미지 출처 : 비히어로)

비히어로는 현재 아몬드 수분에 적용할 수 있는 PIP를 다양한 작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크랜베리, 블루베리, 사과뿐만 아니라 줄기 작물에도 PIP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호주와 미국에서 PIP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부에서 수집한 꿀벌 활동 데이터 역시 벌집 내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동일한 정밀도로 재배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메르 다비디 비히어로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히어로의 새로운 꿀벌 수분 모니터링 플랫폼은 현장에서 실제 이뤄지는 꿀벌 활동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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