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온실 작물 갉아먹는 나방, 드론으로 퇴치한다!
[TECH NOW] 온실 작물 갉아먹는 나방, 드론으로 퇴치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2.0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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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 나방 등 해충만 식별해 드론으로 제거하는 솔루션 개발
화학 살충제 사용 없이 나방 성충 퇴치...밤 사이 나방 활동 모니터링해 아침에 데이터 제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나방은 퇴치해야 할 해충 1순위다. 나방이 낳은 수백 마리의 유충이 온실 작물을 갉아먹거나 병충해를 옮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온실 작물 재배에서 나방 방제 작업은 작물 재배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 해충 방제는 주로 살충제를 살포해 유충을 없애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네덜란드 스타트업 파츠(PATS)는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알을 낳는 성충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 결과 약 2,955평 온실 기준, 8대의 드론만으로 방제 작업이 가능해졌다. 

파츠는 적외선 카메라와 드론을 이용해 나방 위치를 감지하고 물리적으로 나방을 제거하는 방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솔루션은 온실 곳곳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나방의 현재 위치와 비행 경로를 파악하는 파츠-씨(PATS-C)와 데이터를 전달받아 이동하는 드론 파츠-엑스(PATS-X)로 구성돼 있다.

온실 내 해충 모니터링 솔루션 PATS-C(이미지 출처 : 파츠)

파츠의 솔루션은 나방을 꿀벌 등 다른 날아다니는 곤충과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실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는 곤충의 날개 움직임 빈도와 곤충 크기 등에 따라 야행성인 나방을 어두운 곳에서 실시간으로 식별한다. 나방이 탐지 범위로 날아가는 순간 드론이 나방을 향해 날아가 타격한다.

기존 모니터링 솔루션과 비교해 나방을 최대 5주 일찍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파츠-씨의 장점이다. 나방은 번식이 빨리 최대한 조기에 나방을 감지하고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츠-씨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온실 해충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온실 내 카메라가 밤에 나방의 활동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면 재배자는 아침에 온라인으로 나방 수 변화 등 나방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온실 내 나방을 제거하는 드론 PATS-X(이미지 출처 : 파츠)

파츠는 파츠-엑스 드론이 나방에 직접 부딪히면서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 드론 유지보수 비용도 고려해 제작했다. 드론은 최소한의 통신장비와 배터리, 플라스틱 소재만을 사용해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했다.

파츠-엑스는 현재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있는 온실 내 다양한 작물을 대상으로 최종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 과일, 채소, 꽃 등 대부분의 온실 재배 작물에 적용할 수 있는 파츠-씨는 현재 유럽 전역의 약 250개 온실에서 시범 사용되고 있다. 몇몇 종류의 나방이 드론 소음이나 움직임에 반응해 예측에서 벗어난 경로로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보완해 올해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나방의 천적인 박쥐와 비슷한 범위에 있는 초음파를 온실에 내보낸 후 나방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초음파를 감지한 나방의 활동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솔루션에 적용했다.

파츠 솔루션은 농장에서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파츠가 운영과 관리를 도맡아 하는 방식으로 공급되며 초기 모델 단계라 아직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브람 티지몬스 파츠 최고경영자(CEO)는 "나방 등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막대한 양의 화학 살충제가 투입되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향후 나방 외에 다른 곤충에도 적용해 보다 효율적인 방제 작업을 할 수 있게 파츠 솔로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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