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가축을 위한 페이스북, 소 도난 걱정된다면 ‘콧등’ 촬영하세요!
[TECH NOW] 가축을 위한 페이스북, 소 도난 걱정된다면 ‘콧등’ 촬영하세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3.0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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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테이크, 소 비문 촬영해 개체 식별하는 앱 개발
가축에 무해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력∙정보 관리...축주 정보 연계로 도난 방지 기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동물의 안면, 비문 등 생체인식을 기반으로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는 동물을 유기하거나 유실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체내에 삽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비문, 홍채 등 생채인식을 활용해 개체 인식을 하려는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소도 비문을 활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보통 소는 식별을 위해 귀를 뚫어 '이표'를 부착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린 송아지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부착된 이표가 떨어지면 이력 관리가 어렵다. 

호주 스타트업 스톡테이크(Stoktake)는 소 콧등에 있는 비문을 촬영해 개체를 식별하고 소를 잃어버렸을 때 축주를 찾을 수 있게 축주 정보까지 연계한 서비스 '스톡테이크'를 개발했다.

개체마다 다른 소 콧등 비문이 사람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스마트폰으로 소의 콧등을 촬영해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리면 개체의 고유한 생체 인식 프로필을 생성한다. 이후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단 몇 초만 99% 정확도로 개체를 식별하고 일치시킨다. 특정한 연령과 성장 단계에 제한되지 않고 적용되며, 소가 성장해도 동일한 개체로 인식할 수 있다. 

소 개체 식별을 위해 비문을 촬영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스톡테이크)
소 개체 식별을 위해 비문을 촬영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스톡테이크)

스톡테이크는 특히 가축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 유용하다. 매년 1억 달러(약 1,340억 원) 상당의 소와 양의 도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호주에서 개별 가축의 이력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스톡테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도난 시 이표를 교체하면 추적이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기존 식별 방법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촬영만으로 개체 관리가 가능해 훨씬 간편하게 개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앱으로 실시간 안면 인식, 개별 정보 및 이력 확인, 상태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는 안면 인식 및 분석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만 추후에는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터 내보내기 및 가져오기 기능으로 가축 관리 데이터를 타 플랫폼과 통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 등 기존에 사용하는 시스템과 데이터 동기화 및 통합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스톡테이크 앱 화면(이미지 출처 : 스톡테이크)
스톡테이크 앱 화면(이미지 출처 : 스톡테이크)

향후 스톡테이크가 보편화되면 개체 식별 과정을 자동화해 품종, 연령, 병력, 예방접종 이력 등 개체에 대한 기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생산 이력제나 질병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톡테이크는 현재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 콧등에 이물질이 있거나 선명한 사진이 아니면 식별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스톡테이크가 주력하고 있는 축종인 소 이외에도 말, 양, 염소, 개 등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규모 농장을 위해 기술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규모가 큰 농장에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하루에 수백 마리의 소 사진을 일일이 찍기가 어려워 이를 자동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경찰이나 판매장 등 관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 앱도 개발하고 있다.

필립 자다 스톡테이크 최고경영자(CEO)는 "호주에서 가축 절도가 많은 이유는 대부분의 농장이 외딴 곳에 있어 잡힐 위험이 낮기 때문"이라며 "스톡테이크로 가축 도난을 방지하고 가축에 무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간편한 방식으로 가축을 관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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