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잡초 걱정 끝! 화학 제초제 없이 잡초 뿌리부터 깔끔하게 제거하는 제초기 나왔다
[TECH NOW] 잡초 걱정 끝! 화학 제초제 없이 잡초 뿌리부터 깔끔하게 제거하는 제초기 나왔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9.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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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웨이브, 트랙터로 구동되는 전기 제초기 개발... 토양 훼손 없이 안전하게 뿌리까지 제거
날씨 영향 없이 편리하게 제초 작업 가능...생산성 높이고 환경 부담 줄여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유럽연합(EU)은 식품 생산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유해 살충제 등 농작물 보호제품 사용량 50% 감축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임과 동시에 식품 분야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상당수의 EU 회원국은 화학약품 사용을 대폭 줄이면 병해충 통제가 어려워져 작물 수확량도 줄어든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존 살충제 사용을 대체할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학약품 사용을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애그테크 스타트업 루트웨이브(Rootwave)는 화학적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잡초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드는 제초 작업을 더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루트웨이브는 과수원용 트랙터로 구동되는 전자 제초기를 개발했다. 트랙터 뒤에 제초기를 연결해 트랙터 작동만으로 제초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루트웨이브의 전기 제초기(이미지 출처 : 루트웨이브)
루트웨이브의 전기 제초기(이미지 출처 : 루트웨이브)

최근 스스로 잡초를 감지하고 제초제를 살포하는 로봇 등 제초 작업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루트웨이브는 제초를 수행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잡초가 제거되는 원리 자체에 주목했다. 화학물질이 아닌 전기를 이용해 제초하는 방식으로 전기가 잡초에 열을 발생시켜 뿌리까지 깊숙이 제거한다. 잡초를 자르거나 태워 뿌리를 남기는 방식이 아닌 뿌리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제초에 사용되는 전기는 안전성이 입증된 18kHZ 이상의 고주파다. 제초기 양옆에 달린 팔로 36~60kW 사이의 최적 전력을 사용해 시간당 최대 5km 속도로 농작물 주위의 잡초를 제거한다. 

루트웨이브에 따르면 전기를 이용한 제초는 비화학적인 방식임과 동시에 경운기를 사용한 기계적 제초와는 달리 토양을 훼손하지 않아 토양 구조나 영양 손실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화학 제초제에 비해 날씨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화학 제초제는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기 전후 하루 이틀 동안은 제초제를 뿌릴 수 없지만 루트웨이브의 제초기는 비 오는 날 외에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2~3배 늘어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루트웨이브의 전기 제초기가 작동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루트웨이브)
루트웨이브의 전기 제초기가 작동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 루트웨이브)

루트웨이브는 오는 2024년 제초기를 출시하고 과수원 농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일반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해 제초기를 사용하는 농가에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모금을 시작한 펀딩 모금액은 목표액의 109%를 조기 달성하는 등 제품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경작 가능한 줄기작물용 제초기 출시도 예정돼 있다. 화학물질 사용을 줄여 생산한 안전한 식품 생산을 늘리고 화학 제초제 관련 규제와 잡초가 제초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장하는 제초제 저항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앤드류 딥로즈 루트웨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루트웨이브의 전기 제초기는 화학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훨씬 적고 토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작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며 "오는 2035년까지 약 3백억 리터(L)의 제초제 사용량과 2천만 톤(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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