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올수 대표 “폐식용유, 그냥 버리지 마세요! 자동차∙비행기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요”
김기옥 올수 대표 “폐식용유, 그냥 버리지 마세요! 자동차∙비행기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0.19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수, 폐식용유 수거 매칭 플랫폼 운영...시세 확인부터 수거까지 원스톱 진행
바이오디젤 1리터당 2.59톤 이산화탄소 감축...폐식용유 가치 인식 높여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폐식용유를 하수구에 그냥 배출하면 하천으로 유입돼 심각한 수질 오염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폐식용유를 수거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인 바이오디젤로 재생산하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매년 29억 톤(t)의 소양강 댐 저수 규모 21개 이상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먼저 폐식용유가 폐기물이 아닌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기옥 올수 대표 (이미지 제공 : 올수)

아일랜드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지난해 61억 달러 규모(약 8조 2,289억 원)였던 폐식용유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8년 89억 달러(약 12조 61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폐식용유 수거, 집하 등 현장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김기옥 올수 대표는 폐식용유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지난 2021년 1월 올수를 창업했다. 

폐식용유 수거를 원하는 외식업소와 수거 파트너를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서비스 '올수'의 누적 이용자수는 현재까지 약 3,400명이다. BGF리테일과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CU편의점 1만 6,000개 매장에서 포스에 연동해 올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올수 플랫폼의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폐식용유 시세를 확인하고 신청부터 수거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여러 집하장 및 수거 업체와의 협업으로 제시된 매입 가격을 비교해 원하는 수거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판매 가격 확인 및 업체 선정을 위해 일일이 문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폐유를 수거하는 업체는 지자체에서 수거 및 운반을 공식 허가받은 업체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외식업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폐식용유 평균 거래 가격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폐유 수량만 입력하면 경매 방식으로 수거업체가 입찰가를 제시해 평균 거래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판매 가능하다. 

폐식용유 수거 매칭 플랫폼 '올수'(이미지 제공 : 올수)
폐식용유 수거 매칭 플랫폼 '올수'(이미지 제공 : 올수)

수거된 폐식용유는 전량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인 바이오디젤로 재활용된다. 폐식용유는 정제작업으로 유분과 수분으로 완전히 분리하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바이오디젤 공장으로 이동해 재생산된다.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 디젤에 비해 미세먼지, 연탄화 수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적게 배출해 차량용 연료,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인 바이오항공유(SAF) 등으로 사용된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1리터(L)당 2.59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차량용 경우에는 바이오디젤이 3.5% 함유된다. 정부는 이 혼합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8% 높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디젤은 친환경 항공유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리퓨얼EU' 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EU 27개국 전역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항공유에 최소 2% 이상의 지속가능항공유를 섞어야 한다. 혼합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점차 상향된다.

이렇게 바이오디젤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폐식용유는 그냥 버려지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수거 처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라며 "폐식용유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도 폐식용유를 올바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또는 동사무소 등에 폐식용유 수거함 설치 허가 및 확대, 수거 등으로 가정에서도 폐유를 합법적으로 배출하고 이를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환경오염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 만큼 폐식용유 가치나 활용 영역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며 "폐유 자원에 대한 올바른 가치 확산과 폐유 수거문화 발전에 힘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