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산업 탄소 배출 연료에서 대부분 발생...지속가능항공유로 기존 대비 최대 85%↓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싱가포르가 오는 2026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SG투데이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통부는 항공 분야 탈탄소화 달성을 목표로 한 지속 가능한 허브 항공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6년부터 SAF 의무화와 함께 사용 비율을 점진적 늘려나간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교통부 산하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이 설계한 청사진에는 오는 2030년까지 공항 운영으로 인한 국내 항공 탄소 배출량 20% 감축, 오는 2050년까지 국내 및 국제 항공 탄소 배출량 넷제로 달성 등을 목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항공사, 공항 및 항공 교통 관리(ATM) 대상 조치가 포함됐다. SAF 사용은 오는 2026년 전체 항공유의 1%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비행기 연료는 항공 부분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폐유와 농업 잔재물 등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생산하는 SAF는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 달성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항공유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SAF 사용으로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CAAS에 따르면 SAF의 높은 가격과 공급량 부족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SAF 비율은 0.1% 미만이다.
CAAS는 오는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해 감축해야 하는 탄소 배출량의 3분의 2를 SAF 사용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6년 SAF 의무 사용 비율 1%는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이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AF 사용 의무화로 항공운임은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CAAS는 오는 2026년 SAF 사용을 1% 의무화하면 싱가포르에서 도쿄로 가는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의 경우, 가격이 6싱가포르달러(약 5,945), 런던행은 16싱가포르달러(약 1만 5,854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SAF 의무 사용 외에도 에너지 사용량 감소와 재생 에너지 도입을 주요 목표로 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495억 원)를 투입한다. 향후 5년 동안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수요-용량 균형 조정, 성능 기반 항법 개선, 게이트 간 궤적 최적화 등 공항 운영 전반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10%의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치 홍 타트 교통부 장관 겸 재무부 2차관은 성명에서 "항공 부문이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달성해야 미래 세대도 비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며 "국내외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싱가포르의 허브 항공 청사진이 지역 및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항공 발전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