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축구 대표팀, 전용기 대신 기차 탄다...단거리 기차 이동 원칙
佛 축구 대표팀, 전용기 대신 기차 탄다...단거리 기차 이동 원칙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0.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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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축구연맹, 기차 3시간 이동 가능 시 기차 이용 우선 원칙 발표...내년 3월 A 대표팀 경기 적용 예정
프랑스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거리 이동에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
프랑스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거리 이동에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킬리안 음바페 등 프랑스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제 가까운 거리는 전용기가 아닌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유로뉴스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연맹은 대표팀 이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차로 3시간 이내 도착 가능한 곳은 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연맹은 프랑스 남녀와 모든 연령별 국가 대표팀에 이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와 대표팀 운영을 총괄하는 곳이다.

필립 디알로 프랑스 축구연맹 회장은 "A 대표팀 감독인 디디에 데샹과 함께 내년 3월 리옹에서 열리는 A 매치에 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지지하는 생태적 전환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A 대표팀의 기차 이용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정책은 여자 대표팀과 21세 이하 대표팀에는 적용이 확정됐지만 남자 A 대표팀의 경우 킬리안 음바페 같은 세계적인 스타의 대중교통 이용이 보안과 다른 승객 불편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실제 적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디알로 회장은 "남자 A 대표팀이 기차를 이용하면 인파가 몰려 선수들 안전이 위험할 수 있고, 열차가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다른 승객의 편의를 침해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내년 3월 첫 적용을 제안했고, 철도 운영사와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단거리 기차 이동은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항공기 단거리 노선 폐지와 궤를 같이 한다. 프랑스 정부는 새로운 환경법에 따라 철도로 2시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경우 항공기 비행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개인 비행기에는 적용되지 않아 전용기를 이용하는 축구 클럽팀과 대표팀은 여전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왔다.

축구계의 잦은 비행은 기후변화 위기 속에 프랑스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 최고 명문 구단이자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파리생제르망(PSG)은 지난해 감독이었던 크리스토프 갈티에가 낭트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 개인 전용기로 이동해 큰 논란을 빚었다. 380㎞에 불과한 거리를 전용기로 이동한 것이 문제였다. 파리에서 낭트까지는 고속 열차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PSG 소속이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역시 개인 전용기로 여러 경기를 이동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클레망 보네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인플레이션과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의 슈퍼리치들이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전용기 이용에 대한 과세와 제한이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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