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중 UN 탄소중립 가이드 충족 기업 '극소수'
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중 UN 탄소중립 가이드 충족 기업 '극소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1.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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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중 4%만 UN 탄소중립 가이드 충족
탄소중립 목표 설정 기업은 크게 증가...전년比 40%↑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 유력 기업 2000개 중 UN의 탄소중립 달성 캠페인 가이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단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소중립 목표 설정은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와 데이터 기반 환경 연구소 등이 포함된 글로벌 데이터 컨소시엄 '넷제로 트랙커(Net Zero Tracker)'가 세계 최대 기업 평가 목록인 포브스 글로벌 2000을 분석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고, 즉시 감축을 시작하며, 중기 및 장기 감축 목표에 대한 진행 정도를 매년 공개하는 UN의 탄소중립 달성 캠페인 가이드를 충족하는 기업은 단 4%에 그쳤다.

반대로 순배출량 제로 목표를 설정한 기업의 수는 크게 늘어 지난 2022년 6월 702개에서 2023년 10월 1003개로 4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합은 약 27조 달러로 전체 2000개 기업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기업의 수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이제는 탄소중립이 기업의 표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난 이러한 감축 목표를 신뢰할 수 있고 약속된 배출량 감축을 기업이 실제 이행할 수 있게 압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한 기업 중 37%만이 기업 자체에서 발생하지는 않지만 공급망에 포함된 배출량을 뜻하는 스콥 3(Scope 3) 목표를 설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스콥 3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탄소 크레딧 구입 등으로 순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상쇄 사용에 대한 임계값을 설정한 기업은 13%에 그쳤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배출량 감축보다는 탄소 상쇄 크레딧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를 배출을 줄이는 것보다 거래를 통한 탄소 크레딧 확보로 결과적으로 순배출량을 맞추는 전략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존 랭 넷제로 트래커 프로젝트 총괄은 "이번 연구로 세계 일류 기업들의 탄소중립 인식과 실천에 대한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다"라며 "수많은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있지만 적어도 세계 최대 상장 기업 대부분이 탄소중립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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